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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령(47, 서울특별시)씨가 제43회 춘향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아 판소리 명창에 올랐다.
지난 15일 남원시 광한루원 완월정 특설무대에서 열린 판소리 명창부 본선에서 전씨는 판소리 심청가 중‘주과포혜 대목’을 불러 만점에 가까운 평균 99점을 받았다.
전씨는 결혼하면서 소리공부를 잠시 떠났다가 다시 시작해 명창대회 3번째 도전 끝에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소리에 소질이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소리에 입문했으며 수궁가의 대가인 남해성 선생을 사사했다.
이후 전씨는 KBS국악대전에서 은상을, 서천국악대회에서 국회장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서울 전통예술고등학교 강사로 재직 중이다.
전씨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고 동대학원에서 판소리수궁가를 이수했다.
이날 4명의 예비 명창이 기량을 겨룬 본선대회는 어느 해 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3명이 각각 97(2명)과 97.4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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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상 전은령 인터뷰>
“아침부터 목소리가 막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큰 상을 받게 돼 행복합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스승인 남해성 선생님에게 누가 되지 않는 제자가 되겠습니다.”
제43회 춘향국악대전 대통령상을 받은 전은령 명창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명창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 명창은 그동안 미뤄온 박사과정을 곧 바로 밟을 계획이다. 그는 수궁가 중 ‘별주부 말루’하는 대목을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전 명창은 “수궁가 완창발표도 준비해 스승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제자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이 고향인 전 명창은 “아이들을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그동안의 고생이 복받쳐 눈물을 흘렸다. 특히, 묵묵히 소리공부를 응원해준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전 명창은 남편과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