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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제 결산

·3박4일간 20만여명 행사장 찾아, 성공적 개최 평가
·풍물시장, 특산품전시 등 개인적 일탈 눈에 티
·체계적홍보, 성과산출 미흡, 선양회 문제는 걸림돌

춘향제 결산

 

제86회 춘향제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16일 폐막했다.

이번 춘향제는 ‘춘향! 꺼지 않는 사랑’을 주제로 모두 4개 분야 24개 프로그램을 운영, 화려한 전통예술축제를 펼쳤다.

특히 올 춘향제는 좀 더 재밌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사랑춤 춤판대작전, 이판 사판 춤판 경연, 사랑의 언약식 등을 마련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춘향제는 젊은층과 청소년이 특히 많았는데 이는 사랑춤판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춘향제전위원회는 올해 춘향제를 기획하며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수궁가 연창, 춘향제향, 전통혼례, 여성국극 등 전통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젊은이와 가족단위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춤경연과 춘향 사랑가족 힐링걷기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접목했다고 밝혔다.

또 각각의 소공연장 무대를 통해 가족과 연인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준비하고 그림그리기, 사진전, 체험부스 등을 통해 지역 예술단체와 학생, 시민이 참여하는 자리를 마련, 지역문화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 성과

올해 춘향제는 그 어느때보다 활기찬 모습이었다.

금요일 전야제와 토요일 주말에는 발길이 더딜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축제의 중심이자 가장 큰 성과는 공연이었다.

세기의사랑 공연예술제, 연희마당, 오작교수중무대, 광한루원 앞 춤판무대, 방자프린지마당….

몇 발자국 마다 흥겨운 춤과 노래, 연극이 펼쳐져 행사장 전체가 하나의 무대를 형성했다.

방자프린지마당은 지역예술단체의 공연욕구 해소, 발표회 등의 기회를 부여할 수 있어 시민참여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광한루원 실경무대와 다양한 공연은 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드높였다.

이판사판춤판 공연과 사랑춤 기획도 시민들과 관광객의 참여를 이끌며 관광수요 창출에 일조했다. 개막식과 변진섭 콘서트는 관중이 크게 밀려들어 지역사회에도 공연문화에 대한 욕구가 많다는 것을 알려줬다. 불꽃놀이는 시간조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먹거리에 대한 아쉬움은 남지만 최근 관광 트렌드에 맞게 곳곳에 조성한 포토존은 축제를 더욱 즐겁게 했다. 각종 체험부스, 공간도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행사를 준비한 제전위원회, 공무원, 행사장과 시내곳곳에서 거리질서, 관광안내, 교통안내, 음료․의료 봉사, 청소 등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 문제점

행사준비에서 체계적이고 시기적인 홍보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행사를 안내하는 홍보책자가 몇일 안남기고서야 배포된다는 것은 홍보계획이 부실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춘향제의 전체적 골격을 갖춘 홍보물을 사전 배포하고, 세부적인 행사 홍보물은 시기적으로 갖춰 나가면서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홍보계획이 수립,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풍물시장 먹거리 장터가 사전 계획과 어긋나게 외부 음식부스를 대여해주고, 파는 향토음식 또한 별다를 것 없이 비싸기만 했다는 푸념이 들렸다.

일부 특산품코너에는 지역 농특산품이 아닌 외지 업체들이 입주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중심행사 중 하나라고 소개한 춘향길놀이는 구색 맞추기에 급급해 볼거리가 없었다는 평가다. 씨름대회는 전통행사에 맞지 않게 축제장의 동선을 늘리고 외딴곳에 떨어져 위치선정에 문제점을 남겼다.

춘향제전위원회와 선양회와의 관계정립도 향후 큰 숙제로 남았다. 춘향제에 대한 주도권 문제는 춘향조례에 의해 이미 결론이 나 있는 상태지만, 행사준비에 대한 주최와 주관, 간섭과 참여 사이의 구분은 이번 기회에 명확히 정립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원뉴스 브리핑

춘향제가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시민들도 이에 동의할까 의구심이 든다.

춘향제는 어느순간부터 항상 조금 모자란 축제가 됐다. 시민들이 만족하지 못한 탓이다.

이번에도 일부 시민들 입에서 볼거리가 없단 소리가 들렸다. 정말 그럴까.

올해 축제는 그 어느때보다 볼거리가 많았다. 한걸음만 옮기다 보면 춤과 노래, 연극이 펼쳐지는 무대가 곳곳에 마련돼 있었다. 공연내용도 다양하다. 동양과 서양, 현대음악과 전통음악이 어우러진 소리와 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놀자판(이판사판춤판)도 준비됐다. 볼거리도 풍성하고 체험거리도 즐비했다.

그런데도 시민들은 시큰둥 한다. 춘향제는 규모가 결코 작은 축제가 아니다. 전통과 역사 또한 견줄만한 행사가 없다. 외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은 모두 ‘대단하다’는 말을 남긴다.

남원시민들만 평가에 인색할 뿐이다. 춘향제는 이제 공연예술을 통해 매너리즘에서 벗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시민들도 이제는 자긍심을 통해 매너리즘에 벗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