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갈림길에 선 거인 : 신숙주, 변절과 실용의 경계에서 초등학교 시절, 나는 성삼문과 신숙주의 우정에 대해 책으로 처음 접했다. 조선에서는 이항복과 이덕형의 우정만큼이나 회자되던 관계였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선택을 하며 결국 각자의 길로 갈라섰다. 그들의 우정은 격동의 시대 앞에서 시험대에 올랐고, 끝내 다른 결말을 맞았다. 이 글은 그 가운데 ‘변절자’라 불리기도 했던 신숙주에 대한 이야기다. 1. 엇갈린 운명의 서막: 집현전의 두 별조선 초기, 세종의 치세 아래 집현전은 찬란한 학문의 요람이었다. 그 중심에 성삼문과 신숙주가 있었다. 세종은 어린 손자 단종을 이들에게 부탁하며 눈을 감았다. 그러나 역사의 수레바퀴는 두 사람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1452년, 신숙주는 우연히 수양대군과 마주친다. 분경금지법이 엄격하던 시절이었지만, 명나라 사행길에서 두 사람은 긴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를 깊이 파악하게 된다. 수양은 신숙주의 탁월한 실무 능력을 알아보았고, 신숙주는 수양에게서 난세를 돌파할 강한 통치자의 면모를 읽었다. 이것이 훗날 거대한 선택으로 이어질 씨앗이었다. 2. 피의 비바람, 계유정난과 선택1453년, 계유정난
(남원=타파인) 이상선 기자 = 전통주 기업 천년도가(천년홀딩스)가 스포츠 콘셉트를 결합한 ‘국대막걸리’와 ‘국대식혜’를 3월 1일 공식 출시하며 전국 단위 브랜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역 기반 중심 구조가 강한 전통주 시장에 ‘국가대표’ 콘셉트를 접목해 브랜드 전국화를 추진하는 전략으로, 출시 전부터 전국 200여 개 대리점 유통망을 확보한 점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국대 시리즈는 지리산 지하 300m 암반수를 활용한 프리미엄 전통주·전통음료 제품으로, 태극 컬러를 적용한 패키지와 스포츠 경기장 콘셉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단기간에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영광 대표는 "제품 출고와 동시에 전국 유통망을 가동하고 대형 유통채널 입점 협의도 병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대막걸리는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하고 지리산 암반수와 3중 필터 공정을 적용해 깔끔한 풍미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국대식혜는 전통 음료 시장에 스포츠 연계 콘셉트를 도입해 차별화를 시도한 제품으로, 젊은 소비층과 스포츠 팬층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특히 천년도가는 이번 론칭과 함께 ‘1병당 1기부’ 캠페인을 병행한다. 판매 수익 일부를 유소년 축구 발전기금으로 적립하는
(남원=타파인) 이상선 기자 = 남원 정치권에서 ‘예산 영웅론’을 앞세운 경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대단한 김원종] “경력보다 순수한 삶으로 말한다”…10년 남원살이 김원종, ‘가장 남원다운 후보’ 관료 출신 경력과 중앙 인맥을 내세운 정치 홍보가 최근 확산되면서, 실제 성과와 검증을 요구하는 시민 시선과의 간극도 함께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실질 성과 중심 행정을 강조하는 김원종 후보와 달리 일부 후보들이 학연과 관료 경력을 내세운 홍보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출신 경력을 강조하며 지역 예산 확보 능력을 과시하는 방식이 시민들에게 착시를 유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지역 단체대화방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후보의 과거 중앙부처 경력을 근거로 “국가 재정을 다뤘으니 지역 예산도 잘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부추기는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러한 논리가 정책과 성과가 아닌 출신과 라인을 정당성으로 포장하는 ‘기재부 카르텔식 프레임’에 가깝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예산은 개인 능력으로 ‘따오는 돈’이 아닌 국가 기준과 절차에 따라 배분되는 공공재라는 점을 강조한다. 특정 관료
(남원=타파인) 이상선 기자 = “경쟁력은 중앙 경력보다는 남원에서 살아온 시간에서 나온다.” 남원시장 예비후보 김원종 전 보건복지부 고위관료를 만나 나눈 대담의 핵심은 의외로 단순했다. 화려한 이력보다 ‘남원에서의 삶’을 강조하는 태도였다. 김 후보는 서울대 출신, 23세 행정고시 합격, 보건복지부 11개 국장,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 누구보다 강한 중앙 경력을 갖고 있지만, 스스로는 “내가 했다”는 표현을 거의 쓰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퇴직 이후 10년 동안 남원에서 생활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해 온 이력은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꼽힌다. 지역 복지시설 관계자들은 “현직 시절에도 남원 복지시설 예산 확보에 도움을 준 사람”이라고 기억한다. 지역에서 그를 두고 흔히 나오는 표현은 단순하다. “착한 사람 김원종.”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중앙 인맥을 꼽는다. 서울대 82학번 네트워크가 다시 정치권 핵심 축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김 후보 역시 같은 학번인 김민석 국무총리, 구윤철 경제부총리, 최상목 전 부총리,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진중권 교수, 이혜훈 전 의원 등과 학
(=타파인) 최종민 기자 = 지난 24일, 방학을 맞아 한국항공우주소년단 전북연맹은 전라북도와 남원시 소속 단원 및 지도자 청소년 20여 명과 함께 경남 사천을 방문해 항공과학 진로탐색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일정에서 참가자들은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 산업관과 에비에이션센터, 그리고 한국폴리텍항공캠퍼스를 차례로 방문해 대한민국 항공우주 산업의 현장과 교육 인프라를 직접 체험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보잉코리아가 주관하고 항공우주소년단 전국 8개 연맹이 동시에 참여하는 ‘드림클래스 항공과학교실’ 사업의 일환으로, 항공소년단 전북연맹의 대표적인 진로체험 활동으로 소개됐다. 서한걸 전북연맹 부연맹장은 “따뜻한 환대와 함께 특강을 진행해 주신 한국폴리텍항공캠퍼스 김태학 교학처장과, 방문 견학부터 전 학부 투어까지 세심하게 안내해 주신 교학처 윤정웅 주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상상 이상의 교육시설과 높은 열정으로 강의하시는 교수진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안전사고 없이 임기 3년을 성실히 마치고 전근하게 된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 사회공헌팀 최두열 부장께도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최종인 전북연맹장은
(=타파인)서울 최종민 기자 = 한국항공우주소년단은 지난 26일, 서울 공군호텔 루비홀에서 2026년 정기이사회 및 총회를 개최하고 '비상의 해'를 다짐했다. 이날 총회는 홍순택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조진수 부총재(한양대학교 명예교수)가 의장을 맡아 회의를 주재했다. 총회에서는 2025년도 사업보고 및 결산보고가 승인됐고, 2026년도 5개 분야 61개 사업계획과 예산안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특히 이번 총회는 주무관청 변경이라는 중대한 사안이 공식 보고돼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산업통상자원부에 등록되었던 주무관청이, 2025년부터 우주항공청으로 변경됨에 따라, 향후 한국항공우주소년단 단원 및 지도자 양성과 관련한 제도적 지원과 법·정책 연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항공우주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 역시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홍순택 사무총장(공군 준장 예편)은 “2026년 신년 사업 역시 내실 있게 준비했다”며, “대내외적으로 AI가 핵심 화두로 떠오른 만큼, 항공우주 분야와 AI를 융합한 미래 인재 양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초부터 시행될 전국 8개 연맹 순회 방문
(남원=타파인) 이상선 기자 = 6·3 지방선거를 10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최경식 남원시장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남원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당내 공천 과정과 맞물린 결정이라는 점에서 향후 판세 재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23일 오전 11시 16분께 자신의 SNS를 통해 “다가오는 제9회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현직 단체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게 점쳐지던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어서 지역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최 시장은 페이스북 입장문에서 “무거운 책임감과 남원을 향한 변함없는 진심을 담아 내린 결심”이라며, “개인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정쟁을 이어가는 것보다 당의 결정을 수용함으로써 지역사회의 분열을 막는 것이 시장으로서 보여야 할 책임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의 결단이 남원의 정치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고 당이 화합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과 관련한 입장도 언급했다. 당헌·당규상 중대 범죄나 징계 이력이 없음에도 ‘정밀심사 대상’으로 분류됐고 중앙당 이의신청이 기각된 결과에 대해 “개인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고 가슴 아픈
(남원=타파인) 이상선 기자 = 6·3 지방선거를 넉 달 앞두고 실시된 남원시장 여론조사에서 김영태 남원시의회 의장이 30%대에 진입하며 선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태 의장은 전북제일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데일리리서치가 2월 20일 남원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7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차기 남원시장 후보 지지도 30.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정린 도의원 20.5%, 양충모 전 청장 17.7% 순이었다. 그동안 실시된 남원시장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유지해 온 김영태 의장을 중심으로 선거 구도가 사실상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원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11.2%, 최경식 현 시장 7.9%, 강동원 전 국회의원 6.0%, 오철기 부위원장 2.7%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18~29세에서 김영태 의장이 38.5%로 가장 높았다. 이어 70세 이상에서는 김영태 의장이 37.6%로 강세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김영태 의장이 29.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정린 도의원 22.3%, 양충모 전 청장 20.8%, 김원종 전 선임행정관 11.7%, 최경식 시장 7.9%, 오철기 부위원
25년 전 백두산 천지에 섰을 때, 대륙의 바람 속에서 한 젊은 군주의 이름이 떠올랐다. 광개토대왕 담덕. 18세에 즉위한 그는 수세 대신 공세를 택했다. 백제를 압박해 한강 유역의 주도권을 확보했고, 후연을 요동에서 격파했다. 북방의 비려와 숙신을 복속시키며 국경을 안정시켰다. 이는 단순한 확장이 아닌 고구려 중심 질서의 재편이었다. 신라에 5만 병력을 파견해 왜의 침입을 물리친 결단은 장수왕 대의 안정으로 이어졌다. 39세의 이른 죽음에도 22년 치세는 고구려를 동북아 강국으로 도약시켰다. 정복은 무엇을 남겼는가. 1. 백두산에서 마주한 대륙의 꿈25년 전, 민족의 영산 백두산 정상에 섰던 그날을 나는 잊지 못한다. 천지의 푸른 물결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만주 대륙을 바라보며 묘한 전율에 휩싸였다. 바람 사이로 말발굽 소리가 스쳐 가는 듯했고, 황량하면서도 광활한 대지 위로 두 인물의 잔영이 어른거렸다. 어린 시절 만화 속 영웅이었던 남이 장군, 그리고 대학 시절 논문 속에서 치열하게 탐구했던 광개토대왕, 담덕(談德)이다. 그날 이후 광개토태왕은 내게 단순한 역사적 인물이 아니었다. 이진희 선생의 고뇌 어린 비문 연구를 읽으며 사료의 치열함을 배웠고, 이
(남원=타파인) 이상선 기자 =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의 신뢰성과 투명성이 또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원종 남원시장 예비후보가 특정 언론 의뢰 여론조사 결과의 객관성 검증과 원자료 공개를 요구하며 선관위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예비후보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월 9일 전북자치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지방선거 여론조사 자료 공개 및 신뢰성·객관성 검증 신청을 공식 요청했으나, 2월 22일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이 없다”며, “조속한 시일 내 조사 자료 공개와 검증 결과 회신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또 2월 20~21일 전북제일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남원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와 관련해서도 동일한 자료 공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표본 추출 과정에서 선관위가 제공한 안심번호 100% 사용 여부와 시간대별 후보 지지 현황 원자료 공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북제일신문은 지난해 12월 같은 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특정 후보 지지율이 이전 조사 대비 약 10% 급등한 결과가 나오며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지역 언론과 유권자 등은 “이상 급등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