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재란 때 일어난 '남원성 전투'와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의사 1만여 명의 얼이 서려 있는 '남원 만인의총'의 역사가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다. 국민의힘 이용호 국회의원은 남원성 전투와 남원 만인의총 관련 내용이 실린 한 중학교 교과서가 출판됐다고 밝혔다. 천재교육이 출판한 2024년도 중학교 교과서 역사2 129페이지는 정유재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교과서 중반부에 “일본군이 먼저 전라도를 점령하기 위해 남원으로 침략하자 이에 맞서 남원성에서 조·명 연합군 및 의병, 백성 등 만여 명은 죽음으로 맞서 싸웠다(남원성 전투)”라고 기술하고, 바로 옆에 ‘남원 만인의총(남원)’이라고 만인의총 사진을 실어 소개하고 있다. 남원 만인의총은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5만6000여 왜군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남원성민 6000여 명 등 민·관·군 1만여 의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호국의 얼을 기리는 역사유적임에도 그동안 역사교과서에 실리지 않았다. 이는 임진왜란 당시 민·관·군 700여 명이 순절한 충남‘금산 칠백의총’이 1973년 초등학교 바른생활 교과서에 등재돼 많은 국민이 기억하는 것과 비교된다. 이용호 의원은 국회의원이 된 후부터 ‘만인의총이 잊힌
남원시민사회에서 구 남원역을 극일(克日·일본을 극복함)의 민족성지로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원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하 동학기념사업회)와 일부 시민들은 10일 남원시청 강당에서 열린 제5회 남원시민 원탁회의에서 제시된 ‘구 남원역 활용방안’에 대해 민족성지 조성을 주장했다. 동학기념사업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남원은 왜구의 침략과 아픈 역사가 응집된 고장 중 하나다. 고려말 왜구의 침략에 맞서 싸운 이성계 장군의 ‘황산대첩비지’, 임진·정유재란 당시 남원성전투와 만인의총, 그리고 이에 대한 보복이 깃든 남원역 건설, 일본의 동학농민 토벌과 관련한 교룡산성 등이 역사의 한 자락이다. 특히 남원역은 남원성의 북문이 있던 자리로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가장 치열했던 격전으로 인해 남원성민들이 몰사한 곳이다. 동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당시 왜적들은 북문 전투에서의 후유증으로 결국 패퇴하게 됐다”며 “일제시대 때 일본은 북문을 없애고 이곳에 남원역을 건설, 후손들이 아무것도 모른 채 피로 물든 자리를 짓밟고 다니게 하면서 선열들의 얼고 넋을 으깨고 늑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