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타파인) 이상선 기자 = 여론의 흐름을 거슬러 하늘에서 떨어진 수치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불과 열흘 전 ‘이상 급등’ 논란의 중심에 섰던 남원시장 여론조사 당사자가, 또 다른 조사에서는 다시 내려앉으며 의혹의 실체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도내 한 신문사가 발표한 남원시장 적합도 여론조사는 발표 직후부터 지역사회에 강한 의문을 남겼다.
1위와 3위 후보의 지지율은 기존 조사들과 거의 동일한 흐름을 유지한 반면, 특정 인사만이 단숨에 10% 가까이 상승해 처음으로 20%대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당시 조사에서 김영태 의장이 26.3%로 1위, 이정린 도의원이 19.3%로 3위를 기록했지만, 그 사이에 끼어든 ‘10% 급등’ 인사는 단숨에 선두에 올라섰다.
지역정가는 즉각 술렁였다. 최근까지 남원경찰수련원 예산 확보 공적을 둘러싸고 ‘의도적 언론 플레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해당 여론조사가 사전 분위기 조성을 위한 설계 아니냐는 의혹이 빠르게 확산됐다.
당시 시민들 사이에서는 “남원이 어떤 동네인데 지지율이 하루아침에 10%씩 뛸 수 있느냐”, “여론조사가 아니라 여론조작 아니냐”는 반응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다.
논란은 오늘(1월5일) 발표된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 사실상 결론을 맞았다.
뉴시스 전북취재본부와 전북도민일보 의뢰로 실시된 남원시장 적합도 조사에서 문제의 인사는 다시 내려앉았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김영태 의장이 28.7%로 1위를 차지했고, 이정린 도의원이 20.9%로 뒤를 이었다. 이어 김원종 18.3%, 양충모 14.2% 순으로 나타났으며, 논란의 당사자는 상위권 경쟁에서 밀려났다.
조사 방식과 표본 구성, 권역별·연령별 결과에서도 급격한 변동은 확인되지 않았다.
전반적인 민심 흐름은 기존 조사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하늘에서 떨어진 듯한’ 수치는 재현되지 않았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결국 여론은 여러 조사에서 교차 검증된다”며, “인위적으로 만든 수치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통해 이미지를 만들려는 시도는 순간적인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실제 민심과 괴리가 클수록 역풍은 더 거세다”며, “이번 결과는 남원 선거판에서 여론조사 남용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 반짝 올랐던 10%는 사라졌고, 남은 것은 ‘왜 그런 수치가 나왔는가’라는 질문이다.
선거를 앞둔 남원 정치권은 이번 논란이 단순한 순위 변동을 넘어, 여론조사의 신뢰와 책임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