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밤재에 ‘외적침략길 불망비’ 건립
정유재란 당시 왜적이 전남 구례를 거쳐 전북 남원으로 침략해 왔던 진출로에 불망비(不忘碑)가 세워졌다. 불망비는 어떠한 사실을 후세 사람들이 잊지 않도록 기록하여 세우는 비석이다. 남원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는 남원시 주천면 배덕리와 구례군 산동면 계척리의 경계인 도계능선 밤재(앞밤재·옛19번 국도 고개 정상)에 ‘왜적침략길 불망비’를 건립하고 10일 오후 2시 제막식 행사를 가졌다.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밤재는 정유재란, 동학농민혁명, 일제식민시대의 아픔과 한국전쟁 당시 지리산의 고통까지 고스란히 스며있는 고개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밤재는 역사의 고비마다 이 땅의 애환, 특히 일본과의 악연이 뿌리 깊은 장소”라며 “과거를 잊지 않고 이곳을 민족의 답사와 성찰, 다짐의 자리로 만들기 위해 불망비를 건립했다”고 밝혔다. 극일(克日)과 평화(平和)의 새로운 다짐을 위하여 임진년(1592) 침략으로도 모자라 왜적 통치자는 정유년(1597)에 재침을 명하였고 다시 악귀가 된 왜적은 빼앗고, 불사르고, 베고, 찌르며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 구례를 거쳐 남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