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교룡의 여의주를 숨긴 신계리 마애불상 이야기
남원은 역사적으로 군사적 요충지일 뿐만 아니라 풍수적으로도 길지에 속하여 왔다. 남원이라는 지명과 신라 때 소경의 위치에 있었음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한 문화의 흔적은 지금도 여러 곳에 남아있다. 남원의 주산은 백공산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주인 역할을 많이 한 것은 교룡산이다. 그곳에 성을 쌓고 남원을 방비해온 지난날의 이야기 속에 당시 사람들의 흔적이 많이 보인 것을 생각해보면 실제적으로 활용된 주산으로서의 존재성이 크다 할 것이다. 교룡산의 주인은 교룡이다. 교룡은 때를 기다리는 전설의 용이다. 교룡산의 두 봉우리는 용의 눈이다. 그 교룡산 건너편에 풍악산이 있고 그곳에 마애불이 있다. 그 마애불은 이렇다 할 이야기 하나 가지지 못한 채 사람들의 대중적인 눈을 피해 자리해오고 있다. 누구라도 처음 본 순간 무언가 모를 것에 끌려 눈을 떼지 못할 만큼 아름답고 조형미가 넘쳐난다. 그곳은 남원 신계리 마애불상이다. 그 불상은 왜 길손마저 들기 어려운 이곳에 자리했을까? 신계리 마애불 자리는 교룡산에 사는 교룡의 여의주가 있는 곳이다. 교룡은 승천의 때를 기다리는 용이다. 교룡이 승천하면 수많은 물고기를 거느리며 하늘을 난다. 교룡의 상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