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을 대표하는 정신문화가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아마 세 가지가 정도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춘향전을 배경으로 한 ‘사랑’ 이고, 또 하나는 만인의총이 있게 한 ‘호국’,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김주열 열사와 이석규 열사가 태동시킨 ‘민주’ 정신이다. 사랑과 호국, 그리고 민주 정신은 남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그리는 아주 중요한 정신적, 문화적 기반이라 할 수 있다. 춘향정신의 경우는 현재 남원시 관광사업의 근간이 돼 도시를 대표하고 있다. 광한루원이 있고, 춘향제가 있으며 사랑의 도시로서 전국적인 이미지를 마케팅 한다. 그러나 나머지 호국정신(만인정신)과 민주정신은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김주열 열사와 관련된 민주정신은 남원의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대표적 정신문화인데도 아직 뚜렷한 자리매김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순직한 민관군 1만의사를 모신 만인의총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호국정신의 모태인데도 남원시가 대하는 태도는 그리 적극적이지 못하다. 만인의총에 묻혀 있는 사람들은 당시 외부에서 온 군인들과 명나라 원정군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남원
최근 남원의 이야기는 신비의 왕국이었던 운봉 가야문화와 함께 한 단계 더 도약하려 한다, 대통령의 말에서 불붙기 시작한 가야문화에 대한 조명은 이제 수많은 자치단체와 학계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백두대간 동쪽 운봉고원에는 철의 왕국 기문국이 있었으며, 기문국은 일본과 중국기록에서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 운봉의 가야 기문국은 1982년 88고속도로 공사 중 그 존재가 알려졌으며 운봉고원에서는 30기의 대규모 제철 유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야문화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첫째, 꾸준한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학계 전문가와 시민, 공무원과 함께하는 가야 문화연구 협의체도 좋은 예다, 이를 위해선 공무원들이 먼저 앞장서야 한다. 둘째, 가야문화 이야기를 담을 그릇이 필요하다. 2013년 두락리에서 발굴된 가야유적은 남원 이 아닌 전북대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남원에서 출도되는 유적을 관리하고 전시할 박물관 수준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풍성한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운봉가야의 이야기는 남원을 더욱더 풍성한 이야기로 꾸밀 것이다.
정유재란 7주갑(420주년)을 맞아 만인의총과 남원성전투를 재조명하는 행사가 열린다. 사단법인 정유재란기념사업회(이사장 강동원)는 오는 26일 남원 만인의총과 어현동 사랑의 광장에서 남원성전투 재현 및 풍등날리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정유재란 7주갑을 맞아 남원성 전투에서 장렬히 산화한 만인의사의 명복을 빌고, 남원성전투 재현행사 등을 통해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계승, 남원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행사는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사)정유재란기념사업회, (사)지리산권역인문연구원이 주관하며 전라북도, 남원시, 국립민속국악원, 35사단, 4대 종단이 참여한다. 1부 행사는 26일 오후 만인의총 순의탑에서순의제향과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합동 위령제로 시작한다. 만인의사 순의제향에서 4대 종단이 합동 위령제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위령제에서는 원불교, 천주교, 기독교에 이어 대한불교 조계종 어산장 스님들이 40여분동안 천도제를 지내 만인의총 국가관리 전환 이후두 번째 맞는 순의제향에 의미를 더하고 있다. 2부 행사는 어현동 사람의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추모식과 남원성전투 재현, 풍등날리기 등의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