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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났던 30대가 돌아오는 도시, 익산이 달라졌다

‘청년이 머무는 구조’ 만든 정책 전환…11개월간 30대 691명 순증

(익산=타파인) 김진주 기자 = 익산시가 인구 감소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돌아오는 도시’로 재편되고 있다.

 

지난 수년간 감소세를 보였던 30대 청년 인구가 지난해 반등한 데 이어, 올해는 뚜렷한 순증세로 돌아선 것.

 

이 변화의 중심에는 익산시가 올해 초 내놓은 청년정책 비전 ‘청년과 함께 크는 도시(Great Iksan, With Youth)’가 자리하고 있다.

 

익산시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30대 인구는 1월 대비 691명 증가한 2만7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군 복무·학업·취업 등 이동성이 큰 20대와 달리, 주거·일자리·양육 기반을 고려해 정착을 결정하는 30대 특성상 이번 순증은 단순한 인구 이동을 넘어 도시의 미래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익산시가 분석한 30대 순유입의 핵심 요인은 주거 안정성이다. 지난해부터 도심 주요 생활권에 조성된 9,500여 세대 규모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30대 실수요자의 전입을 이끌었다.

 

또한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의 기준을 과감히 완화해 지원 대상을 대폭 넓힌 것도 주효했다.

 

전입 청년 및 신혼가구의 대출잔액 상한은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연간 지원금은 3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신청자 831명 중 30대 비중은 78.2%(650명), 관외 전입 비중은 32.2%에 달한다.

 

광역교통 접근성도 한몫했다. 전주·군산·세종 등 인근 도시와 가까운 지리적 강점 덕에 익산은 출퇴근형 ‘직주 분리’ 청년층까지 안정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익산은 주거정책을 넘어 정책 인프라 자체를 혁신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한민국 최초로 지정된 ‘청년시청’이다.

 

청년시청은 주거·일자리·창업·복지 정책을 한 건물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 익산형 근로청년수당·청년참여 포인트·정착 패키지(웰컴박스·문화패스·부동산 중개비 지원 등)를 원스톱으로 운영한다.

 

특히 창업 분야에서 성과가 두드러진다.

 

익산시는 △청년 위드로컬 △청년 엑셀러레이팅 △로컬 창업 스쿨 등을 통해 초기–성장 단계별 지원 체계를 구축했고, 그 결과 TIPS 추천기업 배출·투자유치 성공 등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창업지원 대상자 33명 중 14명이 익산에 실제 정착, 그중 30대 비율은 66.7%로 나타났다.

 

익산의 30대 증가세는 출산율 회복이라는 더 큰 변화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 2023년 900명 초반에 머물던 출생아 수는 올해 11월 기준 1,000명을 넘어섰다. 30대 정착 → 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익산시는 앞으로도 20대 유입 확대-30대 장기정착-가족형성·출산 지원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전 생애 청년정책 체계’를 통해 ‘청년이 돌아오고, 머무는 도시’를 완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30대 청년 증가세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지역의 미래 기반이 회복되고 있다는 결정적 신호”라며, “청년이 일하고, 살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는 데 부족함이 없는 지속 가능한 도시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