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파인) 이상선 기자 = 국내 증시가 구조적 대전환 국면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ESG 거버넌스 개혁과 AI 반도체산업 성장, 부동산 자금의 주식시장 이동 등 세가지 흐름이 맞물리며 코스피 지수가 장기적으로 1만200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재익 한국ESG위원회 상임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FKI Tower) 토파즈홀에서 열린 ‘2026 한국 ESG 최고경영자 포럼’에서 “코스피 12,000은 꿈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현실”이라며 국내 자본시장의 구조적 상승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35개 단체 최고경영자(CEO)와 경제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석해 ESG 경영과 자본시장 변화 방향을 논의했다.
서 회장은 지난해 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있던 시기 코스피 8,000 시대를 예측한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과도한 낙관론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이후 증시 반등이 이어지면서 그의 분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시장 대전환은 언제나 비관론 속에서 시작된다”며, “지수가 3,000과 5,000을 넘을 때마다 거품을 이야기하던 목소리는 결국 사라졌다”고 말했다.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서 회장을 강세장을 상징하는 ‘Dr. BULL’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양경제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며 투자 칼럼 ‘월스트리트 다락방’을 집필해온 그는 KDI 경제전문가 패널로도 활동하며 거시경제 분석을 이어왔다.
현재 세명대학교 교양학부 특임교수와 주한 뉴질랜드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서 회장은 코스피 상승 전망의 근거로 국가별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미국 증시 PBR은 4.5배를 넘고 대만은 2.4배, 일본은 1.5배 수준이지만 한국은 1.1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일본 수준의 가치만 인정받아도 코스피는 1만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충실 의무가 주주 전체로 확대된 점을 시장 체질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서 회장은 “대주주 사익 편취 구조를 제도적으로 차단하는 거버넌스 혁신이 이뤄지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한국 증시는 과거와 다른 체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핵심 기술인 HBM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며 증시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방위산업 수출 확대와 조선업 호황이 맞물리며 산업 기반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자산 이동이다.
그는 “수십 년 동안 가계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부동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시작됐다”며 “이 유동성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ESG 경영을 실제 교육과 운영 방식에 적용한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ESG위원회와 ESG코리아뉴스가 공동 주최한 ESG 최고위 과정에서는 일회용 종이컵 대신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종이 강의자료 대신 디지털 자료를 제공하는 등 제로웨이스트 방식을 도입했다.
서 회장은 강연 말미에 “비가 올 것을 예측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방주를 만드는 것”이라며, “지금 한국 기업 리더들에게 필요한 것은 예측이 아니라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