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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종미술관 명칭 시비 지금 와서 왜?

인터넷, 지역사회 일부에서 ‘개인이름 명분없다’ 뜬금없는 지적

뜻있는 시민들, “전국에서 모셔간다는 곳 한둘 아닌데…쯧쯧”

 

어현동 관광단지 내에 건립되고 있는 ‘시립 김병종 생명미술관’ 명칭을 두고 시비가 일고 있다.

인터넷이나 지역사회 일부에서 “공공재산인 시립미술관에 개인소유물처럼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명분 없다”는 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선 2013년 남원시가 현역작가인 김병종 교수를 유치하다시피 남원으로 모셔 왔는데, 이제와 미술관 명칭을 두고 시비를 거는 것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며 혀를 차고 있다.

최근 남원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김병종 미술관 명칭에 대해 부당함을 지적하는 글들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남원시의 예산으로 건립중인 미술관의 이름이 개인 김병종 미술관이라 칭하는 것은 옳지 않다”거나 “작가들이 고향에 작품을 기증한다는 이유로 자신 이름의 공공미술관을 건립하려는 계획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달았다.

시의회에서도 한 의원이 김병종 생명미술관 관장실의 문학전시실 변경에 이의를 제기하고, 더불어 세금이 투입된 시립미술관에 개인 미술가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공공성을 훼손한다는

부정적 여론이 있다는 주장을 했다.

 

이름자체가 경쟁력인 김병종

 

김병종 서울대 교수는 남원초등학교와 용성중학교를 다녔고 서울대 미대를 나왔다.

자연과 생명을 노래하는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동안 파리와 도쿄, 시카고, 베를린 등 국내외에서 20여 차례의 개인전을 열고, 한국현대미술 일본·중국 순회전 등 여러 기획전에 참여해 높은 역량을 보여준 한국화단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의 작품은 영국 대영박물관과 캐나다 로열 온타리오 미술관에 소장될 만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남원시는 2013년 김 교수가 자신의 작품 수 백점과 소장하고 있는 희귀자료를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미술관 건립을 계획하고, 어현동 함파우유원지 내 2,500㎡ 부지에 국비 14억원 포함 총 35억원을 투입해 미술관을 짓고 있다.

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전시실과 세미나실, 수장고 등으로 꾸며지며 올해말 완공할 예정이다.

 

이제는 인재가 지역의 재산

 

시립 미술관은 2013년 김병종 이라는 이름적 가치 때문에 추진된 거나 마찬가지다.

당시는 인천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3∼4곳의 지자체가 수백억규모의 현대식 미술관을 제시하며 김 교수를 유치하려 경쟁을 벌였고, 윤승호 전 시장이 다른 지자체에 뺏기면 안돼겠다 싶어 고향을 팔다시피 해서 모셔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원시 또한 김병종 이름을 딴 미술관이 남원에 건립되면 지역의 문화예술적 위상은 물론 관광상품화도 가능해 당시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김 교수도 당시 국비를 확보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시립 김병종 생명미술관은 건립계획이 수립된 후 가칭 ‘김병종 생명미술관’으로 불리며 현재까지 4년여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사업이 진행되고, 주변에 홍보돼 왔다. 앞에 시립이 붙은 것도 최근의 일이다.

그런데 최근 갑자기 미술관 명칭에 시비가 붙고 있다.

사업이 시작되는 처음이나 중간에라도 아무런 지적이 없다가 왜 완공을 앞둔 시점에 와서 개인의 욕심처럼 미술관이 사유화 된다며 시비를 거는지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지역 미술계 한 인사는 “이제는 사람이 재산이고 경쟁력이다. 그런데 남원에서는 뒤에 앉아서 지역의 인재를 찢고 까불어 고향을 등지게 한 것이 어디 한둘이냐”며 “남원시가 미술관 운영에 대한 마인드나 운영계획 등이 크게 부족하다 보니 안 생길 시빗거리도 생기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