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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5500억 공약, 근거는 빈칸”…양충모 후보, 남원시민 상대로 ‘위험한 실험’ 하나

남원시장 선거판에 등장한 ‘5,500억 원 민간투자 공약’이 점점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드러날수록 기대보다 불안이 커진다.

 

결론은 분명하다. 지금 이 공약은 비전보단 검증되지 않은 약속, 그 자체로 위험 요소다.

 

수천억 원대 투자라면 기본은 명확해야 한다.


누가 투자하는지, 돈은 어디서 오는지, 구조는 어떻게 설계됐는지.


하지만 이번 공약은 정반대다. 핵심은 빠지고 숫자만 남았다.

 

핵심투자 법인 대표가 운영하는 기업은 160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장시도는 좌절됐다.

 

사업 수행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도 이 기업이 수천억 원 규모 프로젝트의 중심에 서 있다면, 이는 기대보단 리스크를 키우는 구조다.

 

더 심각한 것은 따로 있다.


사업을 총괄하는 인물이 선거 핵심 관계자로 연결되면서, 공약 자체가 공공이 아닌 특정 인맥 중심에서 설계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짙어지고 있다.

 

공약이 아닌 프로젝트인지, 프로젝트가 후보랑 어떤 관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업체의 실체 역시 논란이다.


신생 기업, 확인되지 않는 사무공간, 1인 체제 운영.


이 모든 조건을 갖춘 조직이 수천억 원 사업을 맡는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그림이다.

 

자금 조달 구조는 더 심각하다.


없다. 아직 없다. 혹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약은 이미 ‘5500억’이라는 숫자로 포장돼 시민 앞에 던져졌다.


이쯤 되면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공약은 준비된 계획인가, 아니면 준비되지 않은 기대를 강요하는 정치적 장치인가.

 

후보 측의 해명은 더 납득하기 어렵다.


“민간 제안 단계이며 검증은 행정의 몫”이라는 주장.


그러나 공약을 제시한 주체는 후보다.


검증 책임을 행정으로 넘기는 순간, 그 공약은 이미 책임 없는 약속이 된다.

 

공약은 제안이 아니다. 공약은 책임이다.

 

그리고 책임없는 공약은 결국 시민에게 돌아온다.

 

남원은 이미 수많은 개발 공약 속에서 희망과 좌절을 반복해 온 도시다.


그런 남원에 또다시 검증되지 않은 수천억 약속이 등장했다.


이것이 단순한 정치 이벤트로 끝나지 않는 이유다.

 

지금 필요한 것은 ‘큰 숫자’가 아니다.


확인 가능한 투자자, 검증 가능한 구조, 책임지는 계획이다.

 

후보에게 다시 묻는다.


160억 적자를 낸 기업이 어떻게 수천억 사업을 이끄는가.


실체가 불분명한 조직이 어떻게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가.


검증조차 되지 않은 공약을 왜 시민에게 먼저 약속하는가.

 

답하지 못한다면, 그 자체가 답이다.

 

선거는 약속 경쟁이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 것은 약속 경쟁이 아니라 환상 경쟁에 가깝다.

 

남원시민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말라.


그리고 지금이라도 밝혀라.


이 공약이 실체인지, 아니면 허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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