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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계획·예산 김병종 미술관으로 출발
지난 5월 관련조례제정 때 ‘시립’자 붙어
지역사회에 일고 있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명칭 논란은 그 시작을 더듬어 보면 논쟁이 덧없다.
김병종 미술관은 이름 그대로 처음 시작단계부터 김병종 미술관이었기 때문이다.
남원시와 미술계, 정치권 등 김병종 미술관 추진 당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예전부터 남원출신 김병종 교수가 미술계쪽으로 유명해 지역에 모셔야 겠다는 궁리가 많았다.
그런데 타 시도에서 미술관을 지어 작품 활동을 돕겠다는 이유로, 한마디로 러브콜이 많아지자 지역정치권 인사들이 인재를 다른 지역에 뺏기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모셔오다시피 남원에다 유치했다.
이 과정에 작품 기증과 미술관 건립이 계획되고, 예산을 확보하면서 실행에 옮겨졌다.
그래서 현재 시립미술관에 왜 김병종이라는 개인 이름을 붙이냐고 반문하면, 왠 뜬금없는 소리를 지금 와서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김병종 미술관은 당초 시립미술관을 짓자고 출발한 게 아니다.
김병종 교수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미술관)을 만들어 상설전시, 작품활동 등으로 지역의 예술문화를 성장시키고 관광자원화 된 마케팅에 나서려는 목적이 동기다.
2013년 사업이 입안되고 2017년 5월 이전까지 수 년 동안 수없이 언론에 보도되고 사업계획과 추진이 남원시와 시의회에 업무자료로 유통됐어도 지역 미술계나 시민사회에서는 아무런 문제제기나 이의가 없었다.
몰랐다고 말하는 것은 그만큼 지역사회에 관심이 없었다는 말밖에 되지를 않는 게 그동안의 과정이다.
찬성과 반대의 입장은 별게 아니다.
찬성쪽의 의견은 김병종 미술관이 생겨나게 된 과정을 이해하는 쪽이고, 반대쪽 입장은 당초 시작단계를 건너뛰고 현재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라는 이름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종이라는 이름을 붙이는데 반대하는 측의 논리나 주장은 대부분 옳은 얘기다. 시립미술관이라는 개념에서 보면 타당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심각한 논리의 왜곡이 있다.
초점은 시립미술관에 왜 김병종이라는 개인 이름을 붙이는 가와 시립미술관인데 왜 개인에게 일방적인 특혜를 주는가라는 2가지 지적이다.
그런데 이 지적은 한 가지 과정을 되짚어 보면 단순해진다. 김병종 미술관은 시립미술관을 짓는 다고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투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립이라는 단어에 집착하면 앞뒤가 꽉 막힐 수밖에 없다.
한편 하나 의문스러운 것은 수년동안 김병종 미술관이 추진되어 왔는데 지역 미술인들이 이를 전혀 몰랐다가 미술관 완공을 앞둔 최근 두세 달 사이에서야 알게 됐냐는 것이다.
그리고 김병종 교수가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름을 걸어놓을 만한 수준이 아니라서 미술관에 이름을 쓰면 남원시가 웃음거리가 되겠냐는 것이다.
이는 지금 논쟁의 출발점이 지역의 뛰어난 인재를 타깃삼아 미술관장자리를 놓고 벌이는 치졸한 음모와 이에 놀아나는 이들이 춤추는 한편의 촌극 이라는 풍문이 헛소리이길 바라기 때문이다.
덧붙여 누구의 말처럼 남원을 사랑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논쟁이 비롯됐길 바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