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을 백성의 민심이 그려진 남원부 고지도 이야기
지리산 남원고을에는 화려하고 실측적인 조선시대의 다양한 행정지도가 있다. 이 지도들은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나는 그 지도를 만드는데 참여했다는 조선시대 남원부의 아전이었던 후손의 구전을 조사했다. 조선시대 새로 부임한 사또는 고을 백성들의 민심을 어떻게 제대로 알 수 있었을까?하는 궁금증의 열쇠는 당시에 그려진 고지도에 많이 보인다. 사또의 재임기간은 수개월에서 일,이년 남짓이다. 새로 부임하는 사또가 가장 먼저 알아야 했던 것은 고을 백성들의 민심이었고 아전들은 첫 업무보고 때 지역민심을 보고했다. 이후 사또는 고을 원로와 유지들을 만나면서 정무적 민심을 들었다. 사또의 민심 살펴보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장터에도 나가서 직접 듣는 발품 민심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아전들로부터 날마다 보고 받은 민심이 제대로 살펴져서 사또에게 전해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아전들이 고을 토족들과 함께 지역의 민심을 왜곡하고 있지는 않은지 억울한 백성들의 민원은 어떤 경로로 전달되는지 아니면 묵살되는지 또한 아전들이 고을의 사정을 책상에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잘 살피고 있는지가 걱정이었다. 사또는 그것을 알아내는 방법으로 아전들을 모아놓고 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