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영 가야고분의 소금길 지리산의 염두고도(鹽豆古道 소금과 콩)
우리 조상들은 조선팔도를 금수강산 살기 좋은 땅이라고 했다. 어느 한곳 사람 살지 못할 곳이 없으니, 조선은 천국의 땅이라고도 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정감록이라고 부르는 책에서는, 조선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열 군데를 지목했다. 이른바 십승지지가 그것이다. 그 십승지지 중에, 지리산의 운봉이 있다. 정감록에 표시된 십승지는 상도 풍기의 차암 금계촌, 화산소령의 옛 땅인 청양 현으로 경상도 동쪽마을, 충청도 보은의 속리산 네 시루목이 연결된 곳, 전라도 남원의 운봉행촌, 경상도 예천의 금당실, 충청도 공주의 계룡산 유구마곡의 두 물길 사이, 강원도 영월의 정동쪽 상류, 전라도 무주의 무봉산 동쪽 동방산동, 전라도 부안의 금바위 아래, 경상도 합천의 가야산 만수동을 이른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들 십승지지의 땅이 예로부터 질병이 없고, 흉년이 들지 않으며, 전쟁이나 범죄가 적거나 없어서, 사람살기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그러지 못한 지리산 운봉이 왜 십승지에 들어 있을까? 지리산 운봉은 가야로부터 삼국, 그리고 고려와 조선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요충지였고, 고원지대의 특성으로 냉해가 심해서 농사가 잘되지 않았던 곳이었다. 이것만으로는 십승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