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기문국이 있던 운봉고원에는 지리산 사람들의 자연 생태 가옥인 쇄집이 있다. 1970년대 새마을사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지리산 사람들의 전통가옥은 대부분 쇄집이었다. 해발 500m내외의 중산간 지방인 내기, 고촌, 회덕, 노치의 집들은 운봉고원의 대표적인 쇄집이었다. 쇄는 일년생 목초이며 산간지방의 산림이 우거지지 않는 건조한 지역에 자라며 가을이 되면 갈대꽃을 피우고 줄기는 단단하고 피막이 되어 있어 물이 쉽게 스며들지 못한다. 이 지역에서 쇄집이 주로 건축되었던 것은 자연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금의 운봉지역인 가야 기문 나라는 눈이 많이 내리고 겨울철에는 평야지보다 5도 이상 추운 곳이다. 그러다 보니 내린 눈이 쉽게 녹지 않는다. 그래서 지붕은 눈의 무게에 견딜 수 있어야 했다. 여기에 여름철 잦은 강우와 구름으로 인해 생기는 물기에 오래도록 잘 견딜 수 있어야 했다. 또한 고랭지의 특성으로 벼농사는 아주 어려운 곳이었기에 볏짚의 확보는 거의 불가능했다. 이러한 자연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집구조로 지붕에 쇄를 이는 집이 발달하였다. 쇄집 지붕의 수명은 40여년쯤이다. 그러하니 볏짚 지붕처럼 해마다 지붕을 갈아야 하는 번거로움
남원시공무원이 운봉가야 기문국의 이야기를 전자책으로 발간해 화제다. 주인공은 남원시 대산면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는 김용근씨(56·산업담당). 개인적으로 지리산문화자원연구소를 운영하며 남원의 문화와 역사, 전통을 연구하고 있는 김씨는 오랫동안 가야 관련 사료를 수집하고 연구해 이번에 ‘운봉가야 기문국, 크고 작은 이야기’를 펴냈다. 책에는 운봉고원의 역사 들여 다 보기를 시작으로 기문국 철도령과 염공주 이야기, 두락고분군의 비밀코드, 기문국 사랑유전자를 가진 모데미풀 이야기, 기문국 사람들의 잡곡식량이야기, 기문국과 말 이야기, 기문국 통치자의 모습, 기문국 주거 쇄집, 기문국 적 감시 레이더 봉수대 등 18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김 씨는 “1500년 전 운봉고원 기문국의 실체
그동안 우리 지역은 영남지역 가야문화권에 비해 가야유적지 연구와 발굴에 한발짝 물러서 있었다. 운봉고원에서 발견된 180여기의 말무덤과 가야계 왕릉은 봉분의 정상부를 평탄하게 다듬어 지금은 밭으로 경작되고 있는 등 역사인식 결여와 무관심으로 가야유적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 우리 남원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운봉가야를 체계적으로 복원하고 발굴해 잃어버린 운봉가야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역사성과 위상을 다시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원과 시민, 공무원의 운봉가야에 대한 관심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더불어 미진한 조사·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해 예산지원이 절실하다. 남원시는 올해 유곡리 및 두곡리 고분군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사적) 등재 신청을 하고 고분 뿐 아니라 산성, 봉수와 제철 유적을 기반으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제철 유적은 대가야와 고령가야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장수와 남원에서만 발견된 특별한 유산이다. 철저한 고증과 체계적인 연구 및 학술 조사를 통해 유적이 훼손되지 않고 보존과 정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 적극적이고 탄력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운봉가야 유적 발굴
최근 남원의 이야기는 신비의 왕국이었던 운봉 가야문화와 함께 한 단계 더 도약하려 한다, 대통령의 말에서 불붙기 시작한 가야문화에 대한 조명은 이제 수많은 자치단체와 학계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백두대간 동쪽 운봉고원에는 철의 왕국 기문국이 있었으며, 기문국은 일본과 중국기록에서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 운봉의 가야 기문국은 1982년 88고속도로 공사 중 그 존재가 알려졌으며 운봉고원에서는 30기의 대규모 제철 유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야문화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첫째, 꾸준한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학계 전문가와 시민, 공무원과 함께하는 가야 문화연구 협의체도 좋은 예다, 이를 위해선 공무원들이 먼저 앞장서야 한다. 둘째, 가야문화 이야기를 담을 그릇이 필요하다. 2013년 두락리에서 발굴된 가야유적은 남원 이 아닌 전북대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남원에서 출도되는 유적을 관리하고 전시할 박물관 수준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풍성한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운봉가야의 이야기는 남원을 더욱더 풍성한 이야기로 꾸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