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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주열 열사 친필 담긴 책 발견

고 김주열 열사의 친필이 담긴 책이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원문화원은 최근 임실군 오수면에서 추억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박재호씨가 자료를 정리하다 김주열 열사가 1959년 금지중학교를 졸업하던 해 친구 박병금에게 남긴 졸업축하 메시지를 발견하고 이를 문화원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책은 표지를 포함해 16절 크기의 낱장 67매를 실로 묶어 만든 형태로 표지에는 ‘Memory’라는 표제와 ‘금지중학교졸업, 단기 4292년 3월 2일 졸업’이라고 쓰여 있다.

이 책은 당시 금지중학교 졸업생이었던 박병금(주생 제천) 학생이 졸업을 앞두고 3백50환으로 50장의 종이를 구입, 39장에 그림을 그려 등사한 뒤 친구와 후배들에게 나누어주고 졸업 축하의 메시지 66매를 받아 엮은 책이다.

김 열사는 메모장 16번째 장에 주소, 성명, 생년월일, 별명, 희망 등 기본사항을 적고 “졸업을 축하 한다. 사막을 걸어가든 사람이 오아시스를 만날때를 생각해 지금은 해어졌을 지라도 장래 또 한 번 만나 보세” “군의 성공을 바라며” 라는 글을 남겼다.

특히 희망란에는 ‘은행 사장’ 이라고 적어 당시 김 열사가 마산상고에 진학하게 된 동기를 엿볼 수 있다.

이는 그동안 김 열사의 장래 꿈이 교사인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이번 친필 축하 글을 통해 은행 사장임이 새롭게 드러났다.

남원문화원 관계자는 “한자로 쓴 이름과 한글로 쓴 내용의 글씨체를 보면 상당히 뛰어난 필체를 느낄 수 있고, 내용도 5행 57자로 비교적 짧고 간단명료해 문장력 또한 우수하다”며 “현재 김 열사 기념관에는 당시 교과서와 몇몇 유품이 전시되어 있으나 친필로 장래의 희망 등을 적은 것으로 이번 공개물이 유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