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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행정으로 전락한 김주열 열사 추모사업

김주열 열사 추모공원화사업이 10년 만에 마무리됐다.

김주열 열사 묘역 성역화는 김 열사의 숭고한 정신과 뜻을 계승하고 그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으로 남원시는 이곳이 교육과 체험, 민주주의의 산실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환주 시장도 이같은 이유에서 지난 13일 “47년 전 민주주의의 암흑기를 횃불로 밝힌 김주열 열사를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며 “추모공원이 완공된 만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열사의 희생정신과 민주주의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명실상부한 민주화 교육의 체험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를 내놨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금지면 옹정리 김 열사 묘역에는 묘지 외에도 추모각과 전시관이 있다.

그러나 관리인이나 안내인, 해설사 한명 없다.

남원시가 민주화의 성역으로 대내외에 크게 내세우고 있는 것에 비춰보면 실제 운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특히 광한루원, 혼불문학관, 국악의성지, 지리산 등 대표적 관광지를 관리, 운영하며 해설사를 양성하는 것과도 크게 대별된다.

시는 2007년부터 모두 29억5,000만원을 투자해 김주열 열사 묘역 주변 토지를 매입하고, 생가복원, 주차장 설치, 묘역정비, 편의·휴양시설을 조성해 왔다.

그리고 매년 추모식과 4.19기념식을 치르며 추모사업을 대내외에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시청 담당부서와 금지면사무소가 열쇠를 관리하며 인부임을 들여 제초와 청소에만 그치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시가 2002년 김주열로를 제정, 공포하고도 도로명을 요천로로 사용하고 있는 것까지 보태면 김주열 열사에 대한 남원시의 태도가 얼마나 행사적인지를 엿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