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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횃불, 김주열 열사

남원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나덕주 회장 인터뷰
오는 14일 제59주기 제향 및 추모식 열려

우리나라 현대사, 그리고 민주주의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불과 17세의 나이로 당시 부정선거라는 불의에 항거하다 최루탄에 맞아 산화한 김주열 열사.

그의 죽음으로 촉발된 4.19혁명으로 우리는 거꾸로 흘러갔던 민주주의의 시계를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오는 14일은 김주열 열사의 제59주기 제향 및 추모식이 그의 고향인 전북 남원에서 열린다.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남원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나덕주 회장을 만나 김주열 열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기자말>

 

“김주열 열사가 계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직 독재의 암흑 속에 있을지 모른다.”

 

11일 타파인 본사에 찾아 온 나덕주 회장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서 김주열 열사가 빠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1960년 3월 15일 당시 경남 마산에서 일어난 ‘3.15 의거’에 참여했던 김주열 열사는 겨우 17살이었다.

 

이승만 자유당 독재 정권이 장기집권을 유지하기 위해 저지른 부정선거에 마산시민과 학생들이 항거하며 시위를 일으켰지만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고 총을 발포하며 이들을 진압했다.

 

그리고 김주열 열사는 이 시위에서 행방불명되고 말았다.

 

나중에 알려졌지만 김주열 열사는 시위 도중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졌고 이 사실을 모르는 유족들은 거의 한 달여 동안 그의 시신을 찾기 위해 마산을 헤맸다.

 

같은 해 4월 11일 마산 중앙두부 앞바다에서 김주열 열사는 최루탄에 맞아 숨진 모습 그대로 발견됐다.

 

정권은 잔인하게도 그의 시신마저 유기했던 것이다.

 

그의 참혹한 모습을 마주한 학생들과 시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수천명이 모여 불의의 항거했다.

 

경찰의 발포로 시위대는 해산했지만 분노는 13일까지 이어졌다.

 

이후 시위는 전국으로 번지기 시작해 결국 4월 26일 이승만은 하야 성명을 발표하고 하와이로 도망쳤다.

 

나 회장은 “당시 독재 타도를 외치던 마산시민들을 정부는 용공분자로 몰아 잔인하게 탄압했다”며 “김주열 열사의 죽음이 도화선이 되어 마산시민과 학생들 뿐 아니라 전국이 독재에 맞서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일어나 불의의 항거한 사실만으로도 세계적으로 주목 받을 일이다”며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태동시킨 사건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열사의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종합기념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의 기념관과 추모관의 규모가 너무 작은데다 상시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어 김주열 열사가 현대사에서 지니는 의의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

나 회장은 “현재 60여명의 회원들과 논의하면서 종합기념관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단계다”며 “영상과 관련 자료 전시와 추모공관 확보, 사무실 등을 마련하려면 상당한 재원이 필요해 많은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동안 지역 인사들의 자원봉사로 유지되면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며 “얼마 전부터 지역의 젊은이들과 인사들이 나서 매달 19일 모임을 갖고 열사의 뜻을 기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4일 오전 10시에는 제49주기 김주열 열사의 제향 및 추모식이 전북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 김주열 열사 추모각과 묘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