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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의 검이 사라졌다. 충돌’ 미국 정보 기관 감시팀 멤버가 작전 중에 다른 멤버에게 보낸 암호 메시지다. 감시중인 표적의 집에 불빛이 사라졌으니 감시를 끝낸다는 메시지다. 이 암호는 감시팀이 몇년 전 까지 썼던 것이고, 러시아워 때 도심에서 마약 트럭을 도보로 감시하는 팀의 암호는 또 다르다. 옛 소련의 KGB 하면 비밀 경찰로 악명이 높지만 이 KGB에 ‘스메르쉬’라는 암살 그룹이 있었다. 스메르쉬란 러시아어로 ‘스파이에게 죽음을’이 어원으로 돼 있다. 2차대전이 끝나갈 무렵 마지막 몇 개월을 참호 속에 숨어 있던 히틀러를 측근에서 경호한 사람이 러시아인 사샤 크와프다. 종전 후 1955년 KGB의 스메르쉬가 그를 독살해 버렸다. 미국 FBI 요원이 경계하는 3가지 유혹에 3B가 있다. 술(Booze) 여자(broads) 뇌물(bucars)이 그것. 요원 중에는 술과 마약, 섹스를 이용해서 오염시킬 수 있는 정부 직원이나 군인 등을 찾아 바나 나이트 클럽을 들락거리는 접촉 요원이 있다. 이들을 나이트 크롤러(밤에 기어 다니는 큰 지렁이)라 한다. 표적을 함락 시키기 위해 로맨스를 이용하는 여성 요원은 하니 포트(꿀단지), 일명 마타하리라 한다. 마타하리는 1차대전 때 ‘H21호’라는 암호로 독일군 스파이로 활약한 20세기 최고의 여 스파이다. 물랭루즈와 유럽 무대를 주름잡던 춤 솜씨에다 요염한 자태로 군부와 재계의 거물들을 매혹시켰다. 이중 간첩으로 활약하던 중 1917년 파리에서 체포돼 연합군 병사 5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 스파이 죄로 처형됐으나 독일 스파이였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다. 얼마전 2차 대전 당시의 영국 정보국 보안부(MI5) 문서가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남성보다 여성이 첩보원으로 적합하다는 것. 또 ‘남자는 신장이 180㎝, 여자는 173㎝를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기준을 정하고 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영화 ‘007’에서 MI5와 자매 기관인 대외 정보기관(MI6)의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숀 코너리, 로저 무어 등 5명의 배우는 기준 신장을 넘어 자격 미달이 된다. 그런데 북한도 영국 정보국에서 배웠는 지 탈북자로 위장 남파된 간첩 대부분이 단신에 왜소한 체구라고 한다. 달라진 게 있다면 국가안전보위부 소속으로 민간인 신분의 간첩들이 요사이엔 우리나라로 치면 국군 기무사령부에 해당하는 군인들이 직접 남파되고 있다고. 갑자기 오싹해 진다./무등일보 주필 김 갑 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