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이 추진하는 말 역사 체험관 사업과 관련해 도내 전문건설업계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해당 사업이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발주되면서 지역업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발주처의 생색내기에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사업은 제안서 평가에서 만점을 득할 업체가 전국적으로 단 한 곳만이 해당돼 특혜의혹이 제기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수군은 지난 3일 사업 예정금액 22억원 규모의 '장수 말 역사 체험관 전시체험물 설계 및 제작·설치 제안공모 '를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진행하면서 조달청을 통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긴급 공고했다.
이 사업은 승마레저 등 말 산업 대중화와 오락, 레저 패턴 변화에 대응하고 농촌의 새로운 성장 동력 산업인 말 산업 홍보의장으로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하지만 공고문에는 지역의무공동도급비율을 명시하지 않았을 뿐더러 제안서 평가항목에서 지역업체 참여 가산 배점을 2점으로 규정했다.
이에 도내 전문건설업는 이 같은 배점방식과 지역업체 참여 공사비율이 없는 점에 대해 지역업체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형식적인 행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해당 사업이 특별한 기술이나 전문성이 요구되질 않는데도 불구하고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발주됐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물론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발주되면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적용시키는 데 무리가 있을 수는 있으나 다른 지자체의 경우 지역업체들을 위해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적용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과거 전주시에서 발주한 '중앙버드나무상인회 시설 현대화 사업'이나 무주군이 발주한 '백운산 생태숲 전시물 제작·설치사업, 부산시 발주 'UN평화기념과 전실설계 및 제작설치', 제주도 발주 '김만덕 기념관 전시 설계 및 제작·설치' 등은 모두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발주되면서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적용시켰다.
더욱이 장수군은 해당사업의 제안서 평가에서 지역업체 참여 시 배점을 2점으로 규정해 관련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의 경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업체 참여시 배점을 3~5점을 주고 있는데 이번 장수군의 2점 배점은 지역업체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며"해당 사업의 제안요청서대로라면 제안서 평가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업체는 전국적으로 단 한 곳에 불과해 장수군이 혹시 특정업체를 염두해 두고 발주한 것 아니냐"고 발끈했다.
실제 지난 5월 장수군은 '금강사랑체험관내 전시·학습관 전시시설 설치사업'이나 완주군의 '술테마타운 조성사업 전시물 제작·설치', 광주 광역시 '농업기술센터 농업홍보관 설계 및 제작·설치' 사업 모두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발주하면서 지역업체 참여 배점(지역업체 참여 30% 이상시 3점)을 적용시켰다.
또한 전북도소방안전본부는 소방안전체험센터를 추진하면서 지역업체 참여시 5점을 적용했다.
이와 관련 장수군 관계자는 "특정업체를 염두해 두고 해당 사업을 발주한 것은 절대 아니다"며"지역경제활성화와 지역업체들을 위해 계약부서와 협의하여 기존공고를 취소토록하고, 지역업체들을 위한 최대한의 배려 방안을 검토토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