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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조합장 비리 소식에 축산농가 울분

축협조합장들이 사료업체로부터 해외여행경비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나 해마다 사료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전주지방검찰청은 농협계열 사료업체로부터 매년 수천만원의 해외여행경비를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도내 축협 조합장 전모(57)씨와 강모(62)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또 사료회사 관계자 권모(55)씨와 엄모(55)씨 등 전현직 전북지사장 2명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함께 기소했다.

권씨가 전북지사장으로 있던 지난 2012년 8월 축협조합장 10명의 선진 축산견학 명목 일본 여행경비 2,000여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료업체는 2010년 8월부터 최근까지 하와이, 일본, 유럽 등 축협조합장들의 해외견학 경비 명목으로 모두 8,300만원을 지급했다.

조사결과 사료업체는 사료 구매량 유지와 확대 등의 명목으로 조합장들의 해외 경비를 내줬고 2010년에는 여행에 불참한 도내 조합장 3명에게 각각 300만원 상당의 농협 상품권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지역 축산농가들은 이런 사실을 접하고 분개했다.

남원에서 한우를 키우고 있는 이모(50)씨는 “사료가격 인상 요인이 축협조합장 해외 경비 때문이라는 것에 너무 화가 난다”며 “축산농가들은 해마다 사료 가격이 올라 감당하기 힘들어도 좋은 한우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데 축협조합장들은 사료업체로부터 받은 뇌물성 경비로 외유를 나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씨는 가축을 기르면서 많은 고비를 경험했지만 이번 조합장들의 일탈에 한우 사육 포기를 고민하고 있다.

이씨는 “이번에 적발된 축협조합장을 지지했던 한 사람으로서 충격이 크다”며 “축협에 대한 신뢰가 한 순간에 무너져 더 이상 한우 사육을 계속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 전국동시농협조합장 선출을 앞두고 조합장 비리가 잇따라 터지는 등 선거 과열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