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자 새만금일보 박영규 기자가 작성한 기사에 따르면 남원지역 한 육가공업체가 지역 업체를 외면하고 도축 거래처를 타 지역으로 옮겨 축산업계에서 말들이 많다.
남원시로부터 시설과 운영자금을 지원받은 업체가 아무리 이익이 된다고 해도 지역 업체를 외면해서야 되겠느냐는 얘긴데 해당 업체도 품질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쟁이 줄지 않고 있다.
남원시 운봉읍에서 육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ㅎ회사는 최근 도축거래처를 장수 모 도축장으로 옮겼다.
이유는 도축과정에서 제모가 부실하고 일부 돈육에서 냄새가 나 영업에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국 매장에 포장육을 납품하고 있는데 품질 때문에 반품되는 경향이 많다”며 “여러 차례 시설보완을 촉구했는데 개선점이 없어 부득이 거래처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 거래처였던 지역 도축장 ㅈ푸드측은 ㅎ회사의 해명이 “말도 안 된다”며 딴 뜻을 의심하고 있다.
ㅈ푸드측 관계자는 “만약 품질에 이상이 있다면 다른 이용자들도 문제제기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경우가 없다. 그리고 부족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개선노력을 기울여 ㅎ회사 팀장도 이를 인정한 부분”이라며 ㅎ회사측 주장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양자간의 계약에는 거래변동 시 한달전에 통보하기로 돼 있는데 계약해지 3일전에서야 통보를 받았다”며 “문제의 논점이 도축수수료에 있다면 협의할 용의도 있는데 품질문제를 거론하며 이중플레이 하듯 하니 벌써 거래처에 말이 돌아 계약이 해지되는 손해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지역 축산업계에서는 이번 문제가 업체간의 불화, 이미지 훼손 등으로 번져 남원지역 축산업발전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ㅎ회사는 전국 대형매장에 가공육을 납품하고 있는 남원지역의 대표적 육가공업체로 연매출 320억원, 고용인력도 105명 이르는 중견업체다.
ㅈ푸드도 남원지역에서는 유일한 도축업체로 연간 소와 돼지 11만8,000여두를 소화하며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ㅎ회사가 ㅈ푸드에서 도축한 돼지는 모두 5만4,000두로 도축장 실적의 30%여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두 회사의 문제가 단순히 회사 간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경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한 축산업계 인사는 “지역 회사 간 상생이 무너지고 행정이 지원한 지역 업체의 운영자금이 외부로 빠져나가면 결국 손해 보는 것은 남원시”라며 “관계당국이 문제점을 찾아 상생의 길을 찾고 장기적으로 축산업을 뒷받침하는 기반시설의 육성방안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