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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음식과 조리를 배워, 성공할 거예요”

 

요즘 남원지역 행사장에서 인기 있는 장소를 찾으라면 남원제일고등학교 조리마케팅학과 학생들의 커피부스를 단연 먼저 꼽는다.

지난 27일부터 3일간 열린 흥부제에서도 사랑의 광장 한켠에 마련된 커피부스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손님들이 몰리는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커피를 사야겠는데 가격까지 저렴해서, 또 하나는 커피를 팔고 있는 학생들이 대견해서.

아직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해맑음이 손님들에게 바이러스처럼 옮겨진다.

학생들이 스무디와 커피를 파는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은 학교를 홍보하기 위해서란다. 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것을 현장에서 직접 활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커피부스를 운영하는 학생들은 모두 ‘가비향’ 이라는 동아리 소속이다.

가비(加比)는 커피(Coffee)의 영어 발음을 따서 부른 고어(古語)로 조선 시대에는 '가비차' 또는 '양탕국'으로 불렸다.

동아리 회장 박한 군은 “가비향은 조선시대 커피이름 가비에서 따온 말로 동아리 회원은 현재 18명이며 1학년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교에서 방과후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으로 바리스타를 배우고, 또 실습하고 있는데 3학년들은 전공에 바리스타 과목이 있다.

현재 동아리 회원 절반 이상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학생들은 흥부제 기간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커피부스를 운영했다.

커피가격은 지원을 받을 경우 1,000원이나 무료인데, 이번처럼 부스만 지원해 줄 경우는 재료와 운영경비를 위해 2,000원을 받는다.

고된 하루 일과지만 모두 의욕은 차고 넘쳤다. 손님을 맞고, 커피를 로스팅하고, 친절을 서비스하며 영업하는 모든 것이 배움이기 때문이다.

박한 군은 “회원들 모두가 요리를 좋아하거나 음식에 관심이 많아 홍보활동에 적극적인 편”이라고 귀띔했다.

학생들의 꿈은 대학 진학도 있지만 호텔조리사나 호텔경영, 음식점 등으로 사회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동아리 회원 중에는 조리사 자격증이 6개나 있는 학생도 있다. 이자인(3학년) 학생인데, 이양은 만10세 때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을 정도로 음식과 조리에 관심과 재주가 많다. 이양은 대학에서 한식을 배워, 특히 궁중요리를 세계에 알리는 조리사가 되는 게 꿈이다.

이양은 “커피부스 운영은, 손님을 대하는 마음과 자세가 더 굳건해 지고 기술도 향상이 돼 정말 좋다”고 말했다.

동아리 지도교사 이연진 선생님은 “동아리 학생들은 중학교나 일자리박람회, 사회복지박람회 등 다양한 곳에서 학교홍보와 현장체험을 하고 있다”며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배움을 마다하지 않는 제자들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