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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서부신시가지 부영 '사랑으로' 견본주택 '떴다방' 출현

"250만원 주시면 번호표를 바꿔드리겠습니다"

최근 임대분양에 들어간 전주하가지구 부영 '사랑으로' 견본주택에 속칭 '떳다방'이 출현해 지도·단속이 시급하다.

지난 17일 늦은 8시 전주 서부 신시가지에 마련된 '사랑으로' 견본주택 인근에는 18일부터 시작하는 미분양 선착순 모집에 참가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들 중 일부는 선착순 모집일 3~4일 전부터 텐트 등을 치고 밤을 새워가며 모집일을 기다렸다.

이 아파트는 전주시 덕진구 하가지구 3블럭에 지하 1층에서 지상 10~12층, 총 19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59㎡ 545세대, △84㎡ 315세대 임대아파트 총 860세대로 조성된다.

임대가격은 전용면적 59㎡는 임대보증금 9,200만원에 월 30만원, 전용면적 84㎡는 임대보증금 1억2,500만원에 월 40만원이다.

청약 일정은 지난 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0일 1순위, 11일 3순위 청약을 받고, 선착순 계약은 18일부터 진행됐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청약률이 저조해 총 860세대 가운데 500여 세대가 선착순 물량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나마 좋은 동 호수를 선택하려는 실입주자들이 이날 줄을 서며 밤을 지새운 것이다.

계약 대기자들이 늘어나자 이들은 스스로 규율을 정해 번호표를 배부했다.

선착순 계약으로 이뤄지는 특성상 이 번호표가 바로 자신들이 원하는 동 호수를 지정할 수 있는 티켓이 된다. 때문에 계약 예정자들이 며칠씩 밤을 새워가며 앞 번호를 유지하려고 혈안이 돼 있었던 것.

이날 총 150여명 정도되는 계약 예정자들 가운데 50여명은 떳다방 관계자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들은 일당 25만원의 아르바이트까지 고용하며 빠른 번호표를 소지하고 있었다.

"몇번 번호표 받으셨어요? 사장님이 원하시는 동호수를 차지할 수 있는 번호표를 가지고 있는데 사실 수 있으셔요?" 떳다방 관계자의 호객 행위였다.

서울에서 활동하다 전주로 내려왔다는 또 다른 관계자는 "250만원 정도만 지불하면 좋은 번호표로 바꿀 수 있어 로얄층에 살 수 있다"며"로얄층을 확보해 입주하면 후에 이 아파트가 분양으로 전환될 때 프리미엄이 상당할 것"이라며 향후 투자가치까지 상세하게 설명하며 번호표를 살 것을 권유했다.

문제는 무주택 서민을 위한 임대아파트마져 실수요자들이 이들 떴다방 업자에게 밀려 자신들이 선호하는 동·호수를 지정받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임대아파트 분양 참여기회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서민의 고충을 가중시키는 떴다방 업자들에 대한 단속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들이 수요자와 1대1 거래를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증거를 적발해 내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주일보=이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