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파인) 이상선 기자 = “삼천궁녀 의자왕 아니에요. 저는 의자의 여왕이에요.”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 말 속엔 한 시대의 산업 철학이 담겨 있다.
버려지는 의자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의자의 여왕’ 최윤영 ㈜퍼메이드앤아이디 대표의 이야기다.
최 대표는 최근 공공기관을 위한 ‘의자 리페어 솔루션’ 서비스를 선보이며, 신규 구매 대비 최대 70%의 예산 절감과 함께 ESG 경영·순환경제 실천 모델을 제시했다.
공공기관의 불용 의자를 수리·업그레이드해 새 제품 못지않은 품질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그녀는 스스로를 “의자왕이 아닌, 의자의 여왕”이라 표현한다.
왕이 지배했다면, 여왕은 창조한다는 의미다.
중앙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한 현대무용가 출신 CEO인 최 대표는 요추디스크를 계기로 ‘앉음’의 본질과 인체공학을 연구하며 ‘의자 리페어’라는 새로운 산업의 길을 열었다.
“청사 창고에는 프레임은 멀쩡하지만 천이나 부품이 손상된 의자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건 자원의 낭비이자 세금의 낭비죠. 버리기보다 되살리는 게 진짜 혁신입니다.”
‘의자 리페어 솔루션’은 고장 진단 → 부품 교체 → 기능 업그레이드 → 재배치·유지보수까지 완전한 순환형 프로세스를 갖췄다.
특히 인체공학적 설계를 반영해 단순 복구를 넘어선 ‘건강 중심 업사이클링’ 을 실현했다.
이미 강남도서관 프로젝트에서 76%의 예산 절감 효과를 입증했으며,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아우르는 ESG 경영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환경 측면에서는 폐기물 감소, 사회 측면에서는 지역 일자리 창출,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예산 절감과 투명한 집행을 동시에 달성했다.
평창올림픽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다수의 관공서와 학교 납품 경험을 가진 최윤영 대표는 “버려질 뻔한 의자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진짜 순환경제”라며 “앞으로 더 많은 공공기관과 협력해 자원 순환의 모범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최 대표는 유튜브 채널 ‘의자의 여왕’ 을 통해 올바른 자세, 건강한 사무환경, 그리고 리페어 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최윤영 대표는 “새 제품을 파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진 제품에 새 가치를 더하는 일”이 “진짜 미래 산업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