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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바이오영농조합법인 이영수(41) 대표가 최근 축산 선진화를 통한 국가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남원지역 가축분뇨처리와 자연순환형농업을 위해 법인을 만들고, 공장시설을 본격 가동한 지 7년여 만이다.
이 대표의 대통령 표창은 업계 최초라는 점에서도 남다르다.
남원시 운봉읍 신기리에 위치한 에코바이오영농조합법인은 이름 그대로 축산농가들의 조합이다.
가축분뇨의 해양투기가 금지되면서 분뇨처리를 고민하게 된 축산농가들과 이 대표가 머리를 맞대 만들어낸 합작이 에코바이오영농조합법인이다.
2009년 총사업비 30억원을 들여 현재의 회사부지 2만9,000㎡에 공장을 설립했다.
공장은 조합원인 17개 양돈농가가 배출하는 가축분뇨를 수거해 미생물을 통한 호기성발효과정을 거쳐 액상비료를 생산, 농경지에 살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하루 가축분뇨 처리량은 20-100톤으로 연간 3만8,000여톤을 수거해 처리하고 있다.
이 같은 가축분뇨 자원화는 축산농가(회원조합원)의 분뇨처리비(2억원)와 경종농가의 비료 값(5억원)을 절감하고 축산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까지 줄여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설의 우수성은 외부 평가에서도 두드러지는데 농수산식품부 선정 공동자원화시설 우수시설, 액비유통센터 A등급 등 2012년부터 매년 우수시설 및 A등급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14년에는 인센티브 2억원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연순환농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에게 주는 상”
에코바이오영농조합법인 이영수 대표의 이력은 조금 남다르다.
남원 아영에서 태어났지만 유년기부터 서울에서 자란 이 대표는 중앙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으며 이 학교 총학생회장까지 지냈다.
대학을 졸업하고 2002년 대우자동차판매주식회사에 입사하고도 2년이 안 돼 사표를 내고 경기도 성남에서 지리산흑돼지를 파는 식당을 운영했다. 안정적인 직장보단 새로운 것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한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시절 진로는 또 변경됐다. 지인의 제안으로 청와대 총무비선관실에서 1년여 동안 근무하게 된 것.
이 대표가 남원에 내려온 것은 2009년 현재의 회사를 설립하면서 부터다.
지리산 흑돈 박화춘 박사의 조카이기도 한 이 대표는 평소 양돈과 관련 산업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가축분뇨로 이뤄지는 자연순환형농업과 공동자원화시설에 적극 매달린 것도 자연적인 흐름이었다.
이 대표는 현재 농림수산식품부 자문위원회 축산환경자원화협의체 위원, (사)자연순환농업협회 2∼4대 부회장과 전북 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또 (재)축산환경관리원 자문위원과 축산환경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지역 조직체와 연계한 시군단위의 자연순환모델 구축과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 대표는 회사 직원들을 지역주민과 귀촌인을 채용해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통령 표창을 “남원시 자연순환농업을 하는 모든 분들에게 주는 상”이라고 말한다. 혼자나 단체가 아닌 공동체가 이루어낸 성과라는 의미다.
이 대표는 앞으로 외연의 확장에 좀 더 신경을 쓸 계획이다. 현재의 회사 체계는 안정화를 이뤘다는 판단에 무상으로 살포하고 있는 액비를 고급비료로 만들어 내수는 물론 해외 판로까지 개척해 보고 싶은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