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결과를 받아들이는 과정까지 포함해 민주주의다.
자신이 앞설 때는 “민심”이라 하고, 자신이 밀리면 “왜곡”이라 주장하는 태도는 결국 민주주의를 흔드는 내로남불 정치에 가깝다.
10일 양충모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여론조사를 문제 삼으며 “민심 왜곡”, “공정성 훼손”, “조사 신뢰성 부족” 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묻고 싶은 것은 단 하나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자신이 1위를 기록했던 조사들은 모두 공정했고, 자신에게 불리하게 나온 조사만 문제가 있다는 것인지에 대한 점이다.
선거는 조사 시점과 질문방식, 응답률, 조사기관에 따라 얼마든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후보마다 유불리가 엇갈리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자신의 지지율이 오르면 민심이고, 남의 지지율이 오르면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치일 뿐이다.
특히 컷오프의 아픔을 겪고도 다시 본경선 무대에 올라선 김영태 후보를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
당시 김영태 후보는 여러 조사에서 선두를 달렸고, 양충모 후보와의 격차도 두 자릿수 이상 벌어진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김영태 후보는 자신에게 불리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불공정”이나 “조작”부터 외치지 않았다.
정치인은 결국 결과를 받아들이고 시민을 설득하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역 여론조사 전문가들조차 “본경선을 앞두고 정치적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는 응답률이 상승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남원인구 약 7만명 기준) 하루 2000건 수준의 표본 확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곧바로 조작과 왜곡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해석일 수밖에 없다.
물론 여론조사에 대한 문제 제기 자체는 가능하다.
조사 방식과 공표 시점, 응답률 등에 대해 검증을 요구하는 것도 후보의 권리다.
그러나 그 문제 제기가 유독 자신에게 불리한 조사에만 집중된다면 시민들은 그것을 정치적 계산으로 볼 수밖에 없다.
지금 양 후보의 행보는 본경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과 이탈 방지를 위한 전략처럼 비쳐질 가능성이 크다.
“내가 앞서면 민심, 내가 밀리면 조작”이라는 프레임은 결국 시민들의 피로감과 정치 불신만 키울 뿐이다.
민주주의는 자신에게 유리할 때만 존중하는 제도가 아니다.
후보라면 결과가 어떻든 시민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끝까지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해야 한다.
그것이 시민을 존중하는 정치이고, 공정한 선거를 말할 자격이 있는 후보의 자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