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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주년 특별인터뷰
남원중앙새마을금고 이사장 배종선

‘안 된다는 말 하지마라’

긍정적 사고방식이 성과 일궈

 

- 최근 ‘2017 한국을 빛낸 사람들 대상’ 시상에서 금융발전혁신공로대상을 수상 하셨는데 소감 한마디 해주시죠.

 

지난 16일 오전 서울 조직위원회로부터 17일 2시까지 서울 행사장으로 꼭 나오라는 연락을 받고서야 알았습니다. 당시 금고 총회가 있어 직접 시상식에 가지는 못했습니다. 직원회의 때 제가 잘나고 잘해서 수상한게 아니라 직원들이 저를 믿고 따라주고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이런 상을 받게 된 것 이라며 이 영광을 직원들과 함께 하겠다고 했습니다.

 

- 이사장을 두 번째 연임하고 계시는데, 이번 수상은 남다른 성과로 다가옵니다.

 

2012년 9월 잔여임기를 맡아 제12대 이사장으로 취임한지 벌써 4년 5개월이 되었습니다. 당시 우리 금고는 전북 65개 금고의 경영평가에서 12등이었는데 1년이 지난 2013년에는 2등으로 급신장을 했고, 4년 만에 360억의 자산성장을 이뤘습니다.

우리 금고는 500억의 대출이 늘어 예대비율이 95%를 넘는데도 불구하고 연체율은 0.1%대를 유지하며 순자본비율이 12%를 넘는 건실한 경영으로 4년 연속 경영평가에서 1등급을 받아왔습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공제목표실적을 한 달 만에 초과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고 전북 60여개 금고에서 유일하게 우리 금고만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금고 운영에 특별한 노력들이 있었다면 소개해 주시죠.

 

금고의 운영은 곧 경영입니다. 임·직원 전체가 한 몸이 되어야 경영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직원회의 때면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안된다고 하지마라, 우리는 할 수 있다, 고객이 있으므로 우리가 존재 한다, 우리의 월급은 고객이 준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취임하고 한 달 동안 매일 30분전에 출근해서 저와 함께 인사교육부터 시작했습니다. 분위기가 눈에 띄게 밝아졌고 고객들의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두 번째 시작한 것이 환경개선과 직원들의 후생복지를 개선인데, 건물 리모델링은 주변의 비난에도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고서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흔들리지 않고 추진했습니다. 세 번째 시작한일은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필요하다는 진단을 했습니다. 목표달성을 강요만 할 게 아니라 제가 직접 뛰었습니다.

저의 평소 신념은 좋은 결과를 만들려면 생각이 바꿔져야하고 생각이 안 바뀌면 사람을 바꿔야 한다는 게 저의 소신입니다.

-직원, 그리고 회원들과는 어떻게 지내십니까.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들었는데.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취임하고 얼마 안 되어 추운겨울에 파출수납을 하는 신규직원과 퇴근 후 술잔을 기울이며 격려의 말과 애로가 무엇인가를 물어 봤는데 뜻밖의 질문이 금고 업무를 수행하는데 왜 오토바이를 개인이 구입해야 하며 기름을 왜 제가 넣어야 하는 가, 그리고 오토바이를 타고 업무를 보다가 사람을 치이면 제가 치료를 해줘야 합니까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다음날 간부회의를 소집하여 오토바이는 금고에서 사주고 기름도 금고에서 넣어주고 보험도 들어주라 하여 즉시 개선하였더니 파출수납하는 직원들의 얼굴이 밝아지고 고객에 대한 친절도가 좋아진 일이 있었습니다. 직원들과의 소통이 중요함을 다시 한 번 느꼈죠.

 

-사업가에서 정치인으로, 정치인에서 금융인으로, 배종선의 진짜 모습은 어디에 있을까요.

 

저는 2002년도에 처음 기초의원에 후보로 등록할 때 학력을 초등학교로 등록 했지만 주경야독하며 중졸 검정고시, 고졸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2006년에는 서남대학교에 입학해 평생 못갈 줄 알았던 대학도 졸업 했습니다.

2006년에는 두 번째 기초의원에 출마해 최다득표를 하고 바로 의장에 도전, 5대 전반기 의장도 지냈습니다.

저를 아는 분들은 저를 보면 정치했던 사람, 시의회 의장을 연상하시는데 사실은 정치 활동은 8년밖에 안됩니다. 오히려 74년부터 보따리 장사를 시작으로 평생 동안 사업을 해왔던 사업가가 맞죠. 지금 현재를 말하라면 중앙새마을금고 만을 생각하는 금융맨 이겠죠.

 

-아직도 정치인 배종선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요즘도 가끔 정치 재개를 권유하는 분과 정당 쪽에서 모종의 제안도 있었지만 단호하게 한마디로 잘랐습니다. 이사장에 출마하면서 130명의 대의원님들께 정치는 그만하고 금고경영에만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행사초청장이 날라 오지만 금고와 관계없는 행사장엔 가급적 가지를 않습니다. 그런 곳에 가서 자꾸 얼굴보이고 돌아다니다보면 또 정치 바람들까싶어 일부러 피하는데 어쩌다 오랜만에 지역구 어르신들을 만나면 잡은 손을 붙잡고 옛날 의원시절에 폭우가 쏟아지는 이른 새벽 장화신고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배고프다며 불쑥 들어오던 저를 잊지 못한다며 눈가에 글썽이시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찡합니다. 그리 많지 않은 돈이지만 제가 중앙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일부러 예금하러 왔다고 오시는 노인들을 보면 목이 메이기도 합니다.

 

-금고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남기실 말씀이 있다면.

 

새마을금고는 서민들을 상대로 하는 지역금고인 만큼 수익의 일부분을 지역에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중앙새마을금고는 그동안 좀도리쌀 모으기, 장학금지급, 독거노인 소화기 지급 등 복지사업을 통한 환원사업을 해왔습니다.

중앙새마을금고는 여러분의 금고입니다. 회원님들과 함께 변함없이 100년을 같이 가는 금고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