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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 서북쪽에 위치한 교룡산국민관광지.
남원시는 2013년 이곳 일부 2,071㎡에 도시숲 조성사업 일환으로 8,700만원을 들여 잔디와 초화류, 그리고 조경수 374주를 심었다.
조경수는 느티나무와 자작나무, 층층나무, 배롱나무 등으로 특히, 자작나무는 관상용으로 20그루를 심었다.
예산은 1주당 14만4,000원, 총 288만원이 소요됐다.
하지만 8일 오후 현재 이곳에 심어진 자작나무는 대부분 말라죽었거나 두 동강이가 난 채 방치돼 있다. 나무가 뿌리내리지 못한데다 관리마저 소홀해 고사된 것이다.
자작나무는 주로 추운지방에 서식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강원도와 일부 남부 산간지방에서 조림되고 있지만 자연상태로의 자작나무 숲은 없다.
이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한대수종으로 차가운 지방에서 서식하는 자작나무를 조경수로 심은 것도 이상한데 관리까지 제대로 하지 않아 아까운 세금만 낭비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 건립돼 있는 동학농민운동 시비와 조형물 주변에는 수십년 된 나무가 밑둥만 남긴 채 잘려나가 있어 남원시 산림행정의 양면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자작나무는 관상용으로 좋고 남원지역에서도 몇 군데 잘 된곳이 있어 조경소재로 도입된 것 같다”며 “현장 상황을 점검해 나무를 보식하는 방안을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