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타파인) 이상선 기자 = 전북 정치권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김관영을 흔들어서라도 도지사 하고 싶었나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읍·고창)이 21일 전북도의회에서 전북도당위원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문제는 그 시점이다.
최근 윤 의원이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겨냥한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비판 발언’을 잇따라 내놓은 가운데,
이원택 의원의 도지사 출마와 맞물린 ‘정치적 의도성’이 짙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관영 지사 향한 ‘죽비성 발언’, “시점이 너무 노골적”
윤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북도의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계획’을 “부적격 판정”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잼버리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죽비성 문제 제기”라고 해명했지만,
도청 안팎에서는 “정치적 의도를 숨긴 모욕성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유희숙 전북도 올림픽TF추진단장은 “IOC가 오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대외 신뢰도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윤 의원실로부터 사전 협의나 수정 요청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윤 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견제라기보다
도지사 경선 국면을 앞둔 정치적 견제구,
즉 김관영 지사에 대한 정치적 ‘죽비’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원택 도지사 출마 시점과 절묘하게 교차
전북 정치권은 윤 의원의 행보가 이원택 의원의 도지사 출마 선언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의원이 지난 2일 도당위원장직에서 사퇴하고 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하자,
윤 의원은 불과 2주 뒤인 21일 도당위원장 출마를 선언했다.
정가 관계자는 “윤 의원의 올림픽 비판은 김관영 지사를 직접 겨냥한 견제였고,
도당위원장 출마는 이원택 의원의 도지사 도전을 위한 정치적 길닦기였다”며
“두 행보의 교차 시점은 우연이 아닌 사전 교통정리의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윤 의원이 도당위원장이 되면, 도지사 경선 구도에서 이원택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공공연히 나온다.
윤 의원이 밝힌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지방선거 승리”라는 명분 역시
‘친명-이원택 연대’의 신호로 읽힌다는 시각도 있다.
“김관영 흔들기”...권력 재편 시나리오의 시작점
지역 정치권은 이번 윤 의원의 행보를
단순한 당직 경쟁이 아닌 ‘전북 권력 재편의 서막’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관영 지사의 도정 신뢰도를 약화시키고,
이원택 의원에게 유리한 정치 환경을 조성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남원 운봉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정모 씨(56)는 “김관영 지사의 올림픽 유치 추진은 전북의 미래 비전인데,
윤 의원이 이를 ‘부적격’이라 비판한 것은 단순한 행정적 문제 제기가 아닌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발언 이후 전북도의 대외 신뢰가 흔들렸고,
도청 내부마저 긴장감이 돌았다. 정치적 타이밍이 너무 정교했다”고 덧붙였다.
윤준병 “정치적 의도 없다”
윤 의원은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며
“문제를 조기에 바로잡아 올림픽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자는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지역정가의 반응은 냉담하다.
세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를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윤 의원의 행보는
‘도당권 장악을 통한 세력 재편’,
그리고 ‘김관영 체제 견제’라는 두 축으로 읽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을
“전북 민주당 내부 권력 재편의 신호탄”으로 규정하고 있다.
“정치는 타이밍이 말한다”...도당위원장 출마, 김관영 비판, 이원택 출마
정치는 말보다 타이밍이 더 많은 것을 말한다.
윤준병 의원의 ‘죽비 발언’은 단순한 문제 제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전북정치의 권력 지형을 향한 정치적 신호탄이었다.
그의 출마와 발언이 단순한 우연이었다면,
왜 그 시점이 하필
이원택 의원의 도지사 출마 직후,
그리고 김관영 지사의 도정 비전이 주목받는 순간이었을까.
지역정가는 이제 묻고 있다.
“정치는 논리보다 타이밍이 솔직하다.
그의 타이밍이 향한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