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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갑툭튀’ 민심 조롱한 ‘남원시장 여론조사’…명태균식 기획 티난다

숫자는 떴는데, 신뢰는 바닥난 남원시장 여론조사
남원서도 ‘명태균식’인가…남원시장 여론조사, 이번엔 신뢰 잃었다

남원에서 또 하나의 기괴한 여론조사가 터져 나왔다. 밑도 끝도 없이 ‘갑툭튀’하듯 등장한 남원시장 적합도 조사인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 조사는 민심을 측정 보다는 민심을 조롱했다는 평가가 더 설득력 있다. 시민들이 결과를 보자마자 내뱉은 첫마디는 한결같았다. “이건 조사도 아니고, 기획이지. 명태균식으로 또 장난쳤구먼.”

 

도내 한 언론이 공동 명의로 발표한 이번 조사는 지면에 ‘여론’이라는 옷만 입었을 뿐 실상은 정치적 취향을 반영한 기획물에 가까웠다.

 

수년간 남원시장 선거판을 제대로 추적한 적도 없는 매체가, 선거를 앞둔 시점에 맞춰 ‘뚝’ 하고 내놓은 조사 하나. 그런데 기가 막히게도, 그동안 그 언론이 집중 조명해온 특정 인물만 정확히 약 10% 치솟았다.

 

우연인가? 아니면 ‘연출’인가? 전문가가 아니라도 이미 답은 보인다.

  • 정기성? 없다.
  • 데이터 축적? 없다.
  • 중립성? 찾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지역 정치권의 반응은 더욱 직설적이다. “이건 조사라기보다, 숫자에 화장한 조작 냄새가 난다.”, “기사로 띄워놓고, 여론조사로 포장하는 전형적인 명태균식 방식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구조는 너무도 익숙하다.
① 특정 후보 띄우는 기사 쏟아붓기
② 긍정 프레임 만들기
③ 분위기 무르익으면 여론조사 투입
④ “숫자가 말한다” 멘트로 권위 덧씌우기

 

이 정도면 시민을 상대로 ‘정치적 가스라이팅’ 하는 수준이다.

 

이건 여론조사 라기보단 여론조작이다.

 

문제는 이런 조작형 조사가 남원정치 환경을 더욱 흐릿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남원시민들은 여론조사 하나에 흔들릴 만큼 가볍지 않다. 그러나 여론을 ‘조사’가 아닌 ‘기획’의 도구로 여기는 일부 언론의 얄팍한 계산은 시민을 모욕하고 지역 민주주의까지 침식시키는 위험한 행태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단호하다.
“왜 늘 그 후보만 이득이냐?”
“조사 시점이 왜 그렇게 절묘하냐?”
“왜 그 언론은 그 인물에게만 거짓말처럼 친절하냐?”

 

여론조사는 결코 정치인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공정함보다 의도가, 민심보다 기획이, 사실보다 욕망이 더 짙게 배어 나오며 여론조사라는 이름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렸다.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특정 후보도, 언론사도 아니다. 모든 왜곡의 부담을 떠안는 것은 남원시민이며, 상처를 입는 것은 남원 민주주의다.

 

언론이 여론을 오염시키는 순간 그 책임은 결국 부메랑처럼 제자리로 돌아오게 마련이며, 그날은 결코 멀지 않았다.

 

한편 내년 6월 남원시장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해당 조사(도내 일간지 공동 의뢰·데일리리서치 조사)에서는 김영태 남원시의회 의장(26.3%), 양충모 전 새만금개발청장(20.1%), 이정린 도의원(19.3%)이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