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파인) 이상선 기자 = 도심에서 살 집을 기다려온 국민에게 공급 시계가 앞당겨졌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신축매입약정 물량 5만4천호를 확보하며, 수도권과 서울을 중심으로 공공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획에 머물던 공급이 실제 착공과 입주로 이어질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주택시장에 뚜렷한 신호를 던졌다는 평가다.
확보 물량의 대부분은 실수요가 집중된 수도권에 집중됐다.
수도권 물량은 총 4만8천호로, 이 가운데 서울이 1만5천호에 달한다.
LH 물량만 보면 서울 1만910호, 인천 6,007호, 경기 2만6,602호이며, 지방공사 물량은 서울 3,711호, 인천 287호, 경기 519호로 집계됐다.
도심 접근성이 높은 지역에 대규모 공급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축매입약정 실적은 최근 3년간과 비교해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 기준으로는 지난 2023년 대비 약 6배 수준으로 늘었고, 서울은 4배 이상, 경기는 12배 이상 확대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번에 확보한 물량을 바탕으로 올해 서울 1만3천호를 포함해 수도권 4만4천호 이상의 신축매입 주택을 착공할 계획이다.
이는 ‘9·7 주택공급 확대방안’에서 제시한 2026~2027년 수도권 7만호 착공, 2030년까지 수도권 총 14만호 착공 목표를 뒷받침하는 물량이다.
입주자 모집도 병행된다.
LH는 올해 수도권 매입임대주택 1만1천호(서울 3천호 포함)의 입주자를 모집하고, 이 가운데 약 60%를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공급해 실수요자 중심의 주거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양적 확대와 함께 품질 관리에도 무게를 두겠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28일 서울 종로구의 청년 신축매입임대주택을 직접 찾아 주거 품질을 점검하고, 입주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해당 주택은 종로5가역 도보 5분 거리의 역세권 입지에 커뮤니티 공간과 빌트인 가구를 갖춘 청년 맞춤형 주택으로,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인 보증금 100만원·월 임대료 49만원에 공급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매입임대 사업의 가격 적정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그간의 매입 실적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외부 전문가 중심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4월까지 조사를 마칠 예정이지만, 조사로 인해 주택 공급 속도가 늦어지지 않도록 ‘조사와 공급 병행’ 원칙 아래 약정 체결과 착공은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윤덕 장관은 “주택시장이 어려울수록 공공이 실적으로 분명한 공급 신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해가 역대 최대 약정 실적을 쌓은 준비의 해였다면, 올해는 수도권 4만4천호, 서울 1만3천호 이상 착공을 통해 공급을 실행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H 조경숙 사장 직무대행도 “역세권 등 입지가 검증된 주택을 중심으로 철저한 품질 관리를 거쳐 적기에 공급해 주택시장 안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