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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4탄] 침묵의 대가…산서면 주민들의 건강과 삶은 누가 지키나

[장수=타파인 특별취재팀] 장수군 산서면 신덕길.

 

지렁이 농장으로 알려졌던 이곳은 이제 악취를 내뿜는 오니 처리장으로 변질됐다.

 

주민들의 고통은 숫자로 계산되지 않는다.

 

창문 하나 열 수 없는 생활, 건강을 위협받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 숨쉬기도 힘든 일상

마을 주민들은 여름철 창문을 열지 못한다.

악취는 새벽과 밤에도 끊이지 않고,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등하교를 한다.

 

주민 박 모 씨(43)는 “아이들이 집 앞에서 놀다가 토를 한 적이 있다. 악취 때문에 숨 쉬기가 버겁다”며 울분을 토했다.

 

■ 건강 악화, 병원으로 내몰린 주민들

호흡기 질환과 피부 트러블로 병원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은 기침과 가래 증세가 심해졌고,

일부 주민들은 천식이 악화돼 산소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 노인은 “밤마다 목이 막혀 잠을 잘 수 없다. 집이 감옥 같다”고 호소했다.

 

■ 삶의 질 하락, 지역 경제도 타격

주민들의 일상은 무너졌고, 지역 경제도 피해를 입고 있다.

 

마을 상가와 음식점은 악취 탓에 손님이 줄었고,

농작물은 제값을 받지 못한다.

 

주민 김 모 씨(58)는 “이젠 누가 산서면에서 농산물을 사겠느냐. 농사도, 장사도 망가졌다”며 고개를 떨궜다.

 

■ 행정은 여전히 ‘침묵’

수차례 민원이 제기됐지만 군청의 대답은 늘 같았다. “확인해 보겠다.”

 

그러나 확인 이후 조치가 이어진 적은 없었다.

 

주민 이 모 씨(67)는 “군청은 주민 건강 피해를 알면서도 사실상 외면했다. 침묵의 대가를 우리만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 환경 피해를 넘어 인권 문제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환경 피해를 넘어 주민의 기본적 삶의 권리를 침해하는 인권 문제라고 지적한다.

 

장수군 산서면 주민들의 고통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