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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국정과제에 포함하라고 지시하면서 가야문화권 지방자치단체들이 들썩이고 있다.
남원 또한 운봉일대의 가야계 고분에서 백제 금동신발과 중국식 청동거울 등 다량의 유물이 나와 과거 운봉 고원에 있는 가야 세력이 고령의 대가야라든지, 백제나 신라 못잖은 강력한 고대국가를 일으켰을 것이라 추정하고 학계에서는 이를 기문국과 연결시키고 있다.
1. 문재인 대통령 가야사 연구 지시
문재인 대통령은 6월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정리하고 있는 지방정책 국정과제 속에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포함시킬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보통은 가야사가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경북까지 미치는 역사로 생각을 많이 하는데 광양만, 순천만, 금강 상류 유역까지도 유적들이 남은 아주 넓었던 역사”라며 “영호남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가야사 연구를 지시하고 가야의 지리적 배경이 충청과 호남까지 걸쳐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은 역사 연구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인 지역 화합을 기대하는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는 대선 공약과도 연결되는데,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부산·경남 지역 공약 중 하나로 ‘가야 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 가야문화 복원 사업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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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남원에 분포한 가야 유적
가야라면 흔히 낙동강 하류의 연맹체 국가를 연상하지만 가약 제국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 전까지 한반도 남쪽 해안부터 중부 내륙까지 폭넓게 분포했다.
최근의 발굴 조사를 보면 전북권에서도 동부 진안고원과 운봉고원에서 가야문화가 크게 번성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운봉고원에 산재한 가야계 고분에서는 중국제 청자인 계수호와 철제초두, 중국식 청동거울, 백제 금동신발 등 다량의 유물이 출토됐다.
역사학자들은 이를 토대로 운봉 고원에 있었던 가야 세력이 고령의 대가야나 백제, 신라 못지않은 강력한 고대국가를 일으켰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아영 두락리와 월산리에 백여기의 가야계고분이 산재한 것도 운봉가야의 실체를 증명하고 있다.
일부 학계에서는 또 운봉가야세력이 기문국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기문국은 운봉가야가 가야계의 소국으로 발전했을 것이라고 보는 운봉가야의 옛 이름이다.
2014년 12월 남원문화원이 주관해 열린 ‘남원의 역사와 문화 재조명을 위한 학술대회’에서 군산대학교 곽장근 교수는 「운봉가야 문헌 속 기문국」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철의 왕국으로 주목받고 있는 운봉지역의 제철유적과 현재까지 축적된 고고학 자료를 문헌에 접목시켜 보면 기문국은 운봉고원에 위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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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남원의 가야사 발굴·복원 전망
가야사 복원과 관련해서는 경상남도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정과제 반영을 건의한 가야 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 6개 핵심사업을 선정하고, 체계적 추진을 위해 전담부서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경남도는 국가 지정 가야유적 42곳 중 29곳이 도내에 있어 가야사 복원사업이 경남을 중심으로 추진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남원시도 가야사 복원과 관련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환주 시장은 지난 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가야사 발굴, 복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정부정책에 발맞춰 운봉가야를 체계적으로 발굴해 잃어버린 운봉가야 왕국을 국가사적으로 복원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남원시는 올해 신규 사업으로 ‘철의 왕국 기문국이 깨어나다’라는 슬로건 아래 남원가야 세계유산 등재 사업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