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냉정하다.
선거철만 되면 사람을 줄 세우고, 학력과 스펙을 따지고, 심지어는 가족사까지 끌어내 흠집을 낸다.
그러나 끝내 사람을 버티게 하는 힘은 화려한 이력도, 중앙 정치권의 배경도 아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등을 밀어주는 가족이다.
김영태 의장이 걸어온 길이 그렇다.
그는 중앙 정치권을 떠돌며 이름을 알린 사람이 아니다.
고향 남원을 지키며 시민 곁을 떠나지 않았던 사람이다.
화려한 스펙 대신 지역 현장에서 시민과 부딪히며 살아온 시간, 어머니를 지키고 가족을 지키며 고향을 떠나지 않은 삶이 그의 정치였다.
하지만 그런 김 의장도 한순간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던 후보가 컷오프로 탈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지지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누구보다 남원을 오래 지켜온 사람이, 누구보다 시민과 가까이 있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무대 밖으로 밀려나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에게 허탈함과 분노를 안겼다.
그러나 김영태라는 이름은 그렇게 사라지지 않았다.
중앙당 재심으로 다시 살아났고, 민주당 내 역사적인 인물로 기록됐다.
오히려 그 과정은 김 의장과 지지자들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를 살린 것은 정치 기술이 아니었다.
“김영태는 끝까지 가야 한다”고 말한 시민들의 마음, “우리 아들은 잘될 것”이라며 묵묵히 등을 두드렸을 어머니의 믿음, 그리고 무너질 듯한 순간에도 곁을 지킨 가족의 힘이었다.
이번 개소식에서 가장 큰 울림을 준 장면도 결국 가족이었다.
부모 세대부터 자녀, 손주 세대까지 4대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김 의장의 곁을 지켰다.
무대 위의 정치인보다, 그 뒤에서 말없이 박수를 보내던 가족들의 모습이 더 큰 울림을 줬다.
시민들 역시 그 장면을 보며 김영태를 다시 봤다.
“남원의 아들이 가족과 함께 시민 앞에 섰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정치는 결국 사람의 일이다.
사람을 끝까지 버티게 하는 힘은 권력도, 자리도 아니다. 가족이다. 어머니이고, 자식이고, 끝까지 손을 놓지 않는 사람들이다.
김영태 의장의 재기는 단순히 한 후보의 정치적 생환이 아니다.
그것은 고향을 지켜온 사람의 이야기이고, 끝까지 자식을 품어준 가족의 이야기다.
그리고 동시에 컷오프의 벼랑 끝에서도 “김영태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던 남원시민들 역시 또 다른 가족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