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났다. 결과에 따라 논공행상과 책임론이 불거지는 시기이다.
구 민주당은 안철수와 6.4지방선거 무공천 공약을 파기한 집권여당에 맞서 새정치를 표방한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을 꾸렸다.
이번 선거는 무공천이 파기되면서 새정치연합은 성난 민심에 기득권만 지키는 구태 정당 취급을 당하면서 유권자들로부터 사실상 실패한 정당으로 심판을 받은 셈이다.
“그놈이 그놈” 논란속에 새정치연합 후보들은 무소속 후보에 대거 격침되면서 공천에 관여했던 새정치연합 국회의원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새정치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은 납득하기 어려운 경선과정의 전화설문 조사와 공론 조사에 반발하면서 허울 좋은 경선규칙을 불신하며 무소속 출마를 실행했고 확실한 보증 수표였던 공천은 도민의 따가운 시선에 몰매를 맞았다.
전북권의 나눠먹기식 공천은 “어제는 동지에서 오늘은 적”으로 변화면서 지켜보는 유권자들을 고통스럽게 했다.
어느 열렬한 당원(구 민주당계)의 말이다. “당적을 갖고 수년간 열심히 일해 왔다. 하지만 이번 공천은 새정치를 표방하고 하늘에서 뚝 떨어진 후보들이 다수다. 이런 결과에 당적을 가지고 열심히 할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새정치연합의 참패다. 하지만 남원은 상황이 조금다르다.
현역 강동원 국회의원과 4선 도전에 실패한 이강래 전 의원이 이번 선거 결과에 느끼는 감정이 다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의 탄생으로 무소속을 청산한 강 의원과 남원순창 민주당계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이 전 의원의 생각은 ‘반격뿐이다’는 생각을 해본다.
먼저 본인 생각하곤 상관없이 이번 공천을 주도했다는 소릴 듣고 있는 전 이강래 위원장은 선거 결과만으로 판단한다면 70% 성공을 점칠 수 있다. 순창군수와 남원시장을 과반수 지지를 받으며 당선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생겼다. 남원시의회 결과만 볼 때 6개 선거구에서 14명의 기초의원과 비례기초의원 2석을 포함 16명의 선출하지만, 6명의 무소속의원이 당선됐다는 점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무소속 약진과 이변으로 볼 수 있지만, 무소속 당선자들은 새정치연합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허투루 평가하긴 어렵다.
특히 새정치연합의 불신이 컸고 새정치 옷을 입으려는 시의원 후보들이 적었다는 점에서 무소속 6석은 오는 20대 총선에서 큰 의미를 두긴 어려워 보인다.
다만 이 위원장의 독선에 반기를 들었던 5명의 시의원이 구제됐거나 가까스로 살아남았다는 점은 민심을 거역한 책임론과 총선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오히려 남원탈환을 꿈꾸는 강동원 의원의 속내가 무척 복잡했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보좌관을 지낸 시의원 후보는 인지도와 경쟁구도에서 앞섰지만, 공천과정에서 신예에게 탈락했고 강 의원의 최측근인 보좌관 출신의 모 후보는 약진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남원시장 선거 과정에서 새정치연합 이환주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남원시장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를 진행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해당행위 논란에 쌓이게 됐다.
애초 강 의원은 진보를 앞세워 국회에 입성하지만, 통합진보당의 내분으로 정의당을 거쳐 무소속으로 활동해왔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후보의 낙선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오는 20대 총선에서 자신의 입지를 만들기 위한 꼼수로 구설에 오르고 있지만, 전 이강래 위원장은 제기에 힘이 쏠리는 모양새다.
전북권 새정치가 책임론에 내홍을 겪으면서 가장 타격을 입은 사람은 현역 국회의원으로 3선의 최규성(김제완주)·김춘진(고창부안), 2선의 이춘석(익산갑), 초선의 전정희(익산을), 박민수(무진장임실) 의원이다.
이들은 해당 지역에서 공천한 후보들이 모두 무소속 후보에게 패하면서 정치적 입지마저 좁아졌다는 설이다.
이 때문에 기초단체장의 영향력이 크게 좌우하는 차기 총선에서 단체장이 패한 국회의원들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김춘진 의원 또한 정치력 부재를 노출했고 익산을 지역구로 둔 이춘석, 전정희 의원도 다를 게 없는 상황이다.
특히 도내에서 가장 많은 기초단체장 공천권을 가진 박민수 의원도 진안 장수 임실에서 공천 후보가 모두 무소속 후보에게 패하면서 책임론에 지역위원장으로서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이처럼 무소속 후보가 약진하면서 지역위원장들은 기초단체장들과 불편한 동거를 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패해 3선 자존심을 구긴 이강래 전 위원장은 입장이 다르다.
텃밭인 전북지역에서 무소속 돌풍이 거세게 불면서 공천에 대한 책임론 등 심각한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 나오지만, 제기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남원은 두 정치인의 보이지 않은 싸움에서 이강래호가 힘겹게 압승하면서 강동원호에 구멍을 냈다.
이로써 현역의 수성 탈환을 저지한 이 전 위원장의 반격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 총선에서 불꽃 튀는 싸움이 그려진다./이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