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들이 잘 모르고 있는 사실이 있다.
자전거를 타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원하는 대학의 체육지도자 과정을 거쳐 체육 교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학부모는 입시학원과 교과 성적에만 매달린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이클은 페달을 굴리면 굴릴수록 기량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종목이다.
단순한 운동을 넘어 진로와 삶을 개척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 셈이다.
이번 제62회 전북자치도민체육대회에서 남원시 학생 선수단이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은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학생들은 체계적인 훈련과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고, 팀워크와 시민들의 응원이 더해져 값진 결실을 만들어냈다.
이는 곧 남원이라는 지역이 스포츠를 통해 청소년의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토양임을 보여준다.
특히 사이클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서우, 손주혜, 조윤성, 이민석 학생은 체육고등학교 관계자들마저 눈여겨본 인재들이다.
조윤성 군은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레이스로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지도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한 감독은 “계속 운동해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장에서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인재들이 있음에도, 정작 부모들이 그 길을 믿어주지 않는 현실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남원은 어릴 때부터 자전거와 친해지기 좋은 도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운동을 이어가다 보면 이미 이 과정을 거친 학생들은 졸업 후 전주시청 선수단, 더 나아가 체육 교사의 길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즐기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믿어주는 부모의 자세다.
공부와 입시만이 길이 아니다.
땀과 열정으로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하는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할 때, 남원의 체육은 더 큰 희망을 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