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4 (금)

  • 맑음동두천 13.7℃
  • 맑음강릉 15.1℃
  • 맑음서울 14.3℃
  • 맑음대전 15.3℃
  • 맑음대구 17.0℃
  • 구름조금울산 16.3℃
  • 맑음광주 14.9℃
  • 맑음부산 19.2℃
  • 맑음고창 13.9℃
  • 구름조금제주 17.0℃
  • 맑음강화 12.6℃
  • 맑음보은 14.0℃
  • 맑음금산 14.5℃
  • 맑음강진군 15.1℃
  • 맑음경주시 16.9℃
  • 맑음거제 12.3℃
기상청 제공
메뉴
후원하기

완주 용진읍, 농민의 손으로 행복을 심다...10년째 이어온 나눔의 기적

사랑의 손길로 키운 쌀과 배추, 이웃에게 전하다
이장협의회·부녀연합회, 백미 5천kg·김장김치 2천포기 직접 담가 800여 세대에 전달
2008년 익명의 기부로 시작된 나눔, 이제는 마을의 전통이 되다

(완주=타파인) 이상선 기자 = “우리 손으로 키운 쌀과 배추, 따뜻한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완주군 용진읍 이장협의회(회장 민성필)와 부녀연합회(회장 신점순)가 지난 13일 100여 명의 주민과 기관단체장이 함께한 가운데 ‘사랑의 쌀‧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열고 지역 취약계층 800여 세대에 직접 재배한 쌀과 김장김치를 전달했다.

 

용진읍의 사랑의 쌀 나눔은 2008년 한 익명의 독지가가 쌀과 편지를 남기고 간 선행에서 시작됐다.

 

그 뜻을 이어받은 용진읍 이장협의회는 2016년부터 공식 나눔 활동으로 발전시켰으며, 올해로 10년째 그 따뜻한 마음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년간 총 3만 3,400kg의 백미가 홀몸어르신, 한부모가정 등 3,340세대에 전달됐다. 올해는 약 1.3ha(13,000㎡) 농지에서 수확한 쌀 5,000kg을 마련해 500세대에 직접 전달하며 ‘농민의 손으로 만드는 복지’의 모범사례를 보여줬다.

 

용진읍 부녀연합회의 김장김치 나눔은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 2018년부터 부녀회원들이 직접 배추를 재배하고, 정성껏 김장을 담가 이웃에게 전달해왔다.

 

그 결과, 2024년까지 총 7,500포기, 1,400세대에 김장김치를 지원하며 이제는 용진읍의 대표적 연말 나눔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부녀회원들은 2,000포기의 배추를 직접 수확해 3일 동안 김장을 담갔고, 정성껏 포장한 김치를 300여 세대의 취약계층에게 직접 전달했다.

 

민성필 용진읍 이장협의회장은 “매년 농기계와 장비를 자원해준 이장님들, 무료 도정을 맡아주신 간중정미소 관계자와 한마음으로 함께해주신 모든 주민들 덕분에 이 나눔이 이어질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신점순 부녀연합회장도 “매년 후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용진농협 조합장님, 용진신협 이사장님, 지역 기관단체장님들의 도움 덕분에 따뜻한 김장 나눔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행사에 참석해 “용진읍의 쌀과 김장 나눔은 행정이 아닌 주민이 직접 손으로 만든 복지의 표본”이라며 “그 과정마다 정성과 공동체 정신이 녹아 있다. 매년 이 뜻깊은 전통이 이어져 완주가 더 따뜻한 도시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진읍의 ‘사랑의 쌀·김장 나눔’은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농업의 땀방울이 복지의 밥상으로 이어지고, 나눔의 손길이 다시 지역공동체의 힘으로 되돌아오는 '선순환의 공동체 실험'이 용진읍에서 매년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프로필 사진
이상선 기자

내 편인 사람들한테 비수를 꽂고, 상처 주는 일. 내 편인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불편하게 만드는 일. 남들은 기자가 하는 일이 '남의 비극 가지고 장사하는 거"라고 말한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